특허 사고 팔고…오픈이노베이션은 시장흐름

프린트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특허 사고 팔고…오픈이노베이션은 시장흐름 내외부 자원 공유해 신제품 만드는 개방형 기술혁신 핵심

기사입력2015-02-02 11:12

신용완 객원 기자 (shin1851@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MTT 신용완 대표이사

2005년, 해외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대전의 통신관련 연구소 특허를 매입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해당 연구소 담당자와 함께 해외에 특허양도를 추진한 바 있다. 특허거래는 구매자를 우선 확보하고 그 다음 판매자를 접촉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 비즈니스는 판매자가 마케팅을 하고 물건을 파는 형태인데, 특허거래는 대부분이 구매자가 있어야 일이 시작된다. 당시 특허 관련 사업을 하면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부터 특허를 판매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아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2005년부터 진행된 대전의 한 연구소 특허사업은 2009년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연구소의 내부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국내기술의 해외유출 여부, 국내기업 보호 등과 관련된 법제도 문제 등을 해결하기 까지 수차례 정부기관의 조사 및 절차를 거쳐야 했다. 국내업체들에게 입찰 기회를 주기 위해 구매하는 특허를 국내기업에게 우선 매각공고하고, 국내기업에서 구매 의향이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국정원 등 정부기관의 검토를 받은 후 국내기업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사업을 진행시킬수 있었다.

어떤 한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과 특허를 개발하기 보다는, 필요한 기술과 특허를 적절하게 사고 파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자료=pixabay.com>

특허를 매매하고 라이센싱하는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환경에 아직 국내기업들의 활동이 미미해 보인다. 최근 특허펀드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를 알고 활용하는 기업들도 많지 않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즉 오픈이노베이션은 지식재산권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고 공유하는 개방형 기술혁신의 핵심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 버클리대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2003년에 제시한 개념이라고 한다.

어떤 한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과 특허를 개발하기 보다는 필요한 기술과 특허를 적절하게 사고 파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오픈이노베이션 환경에서는 대학과 연구소 등의 연구전문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의 매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예를들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국제표준특허로 연간 100억원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정강섭 박사의 경우 ‘해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이전해 4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