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매물 많았던 해…부동산 고도전략 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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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매수<매물 많았던 해…부동산 고도전략 要 2014년 기업부동산 주요 이슈…사옥매각 많고, NPL투자 활성화

기사입력2014-12-26 16:12

송상열 객원 기자 (suce119@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올해 기업부동산과 관련된 환경변화 중 가장 큰 것은 정부의 규제완화정책 추진이다. 도시 및 건축 관련 규제 20%를 풀어 연간 5.7조원의 투자를 유발시키고, 설계부터 인허가까지의 기간도 1/2로 단축하는 등 전례없는 대책들이 발표돼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는 녹지·관리지역 내 기존공장 부지 확장 증축시 건폐율(40%까지) 완화, 그린벨트 내 캠핑장·야구장 등 생활체육시설 설치 허용, 도서관 등에 공연장·어린이집·푸드코트 등 설치 허용, 건축 투자 촉진을 위해 도로사선 규제 폐지, 용적률 인센티브제도 활성화 등이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의 역량을 집중해 노후산업단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노후거점산업단지의 활력증진 및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에따라 ‘산업부-혁신역량 강화, 입주기업 관리’, ‘국토부-토지이용 효율화, 기반시설 정비’ 등 공동 사업체계를 구축해 부처간 역할을 적절히 분담하고, 기존 사업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취사선택해 노후산단 개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노후 산업단지 개선을 위한 공동 사업체계 구축

<자료=국토교통부>

혁신도시로 이전할 공공기관 부지 매각도 수년째 진행되고 있는데, 올해 4차례에 걸친 투자설명회를 통해 다수의 종전부동산을 매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도 용도지역 변경 등 입지규제 완화를 위해 적극 매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물류는 미래성장산업이다’라는 정책추진으로 물류산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이 정부내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개발부담금 완화, 지방으로의 기업유치를 위한 각 지자체의 인센티브 확대, 도시재생 정책의 실현 등 변화가 많았던 해였다. 이같은 정책은 내년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기업 경영활동에 참고할 만하다.

한편 민간기업에서 있었던 대표적인 뉴스는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이다. 장부가액 2조73억원, 감정가 3조3300억원의 부지를 현대차가 10조5500억원에 사들인 소식이다. 이같은 한전 부지 사례를 볼 때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은 경영상 위기가 닥쳤을 때 큰 힘을 발휘한다. 기업이 부동산을 보유하는 목적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벌닷컴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대그룹 소속 92개 상장사가 보유한 토지면적은 1억8120만㎡로, 여의도 면적의 62배에 이른다. 장부가 기준의 토지가액으로 환산하면 61조9890억원이다.

장부가액 2조73억원, 감정가 3조3300억원의 한국전력 부지를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에 매입한 소식이 올해 기업부동산에서 가장 뜨거운 뉴스중 하나였다. ©중기이코노미

재무구조 개선이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기업의 부동산 매각은 주로 빌딩(사옥)이 많다. 토지나 설비(공장) 등에 비해 이용가치가 크고 주로 도심에 위치해 자산가치도 높기 때문이다.

한국화장품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자리한 서린사옥을 837억원에 재단법인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에 매각했고, 대구광역시 중구 사옥을 개인투자자에게 57억원을 받고 팔았다. 증권사 및 보험사들도 사옥 매각에 나서 현대증권은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확보를 위해 하나자산운용에 여의도사옥을 810억원에 매각했다. 미래에셋생명도 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을 강화하고, 기업공개(IPO)가 지연됨에 따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의도사옥을 KTB자산운용에 935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또 외국계 생보사인 알리안츠생명도 서울 신설동 사옥을 포함해 전국의 29개 사옥 중 12개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볼 때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매각은 ‘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 대세다. 매각하고자 할 때 매각이 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미리 매각을 해야 이전할 곳도 계약을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필요한 현금을 보유할 필요성이 있거나 부채를 상환할 때도 사용하는 방법이므로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기업이 보유한 토지나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도 많았던 해였다. 이로인해 경매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황을 보였고, 그 결과 NPL(Non Performing Loan, 無收益與信) 투자가 대중화되고 활성화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더딘 경기흐름 때문에 기업부동산 매물이 매수보다 현저히 많았던 한해였고,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기업부동산 시장을 정확히 바라보고, 기업경영에 접목할 부동산전략을 고도화할 필요성이 있다. 동시에 정부정책 변화에도 관심을 갖고 인센티브를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게 됐다.[(주)밸류마크자산관리 송상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