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실제 사이의 경계 넘나드는 시각적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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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꿈과 실제 사이의 경계 넘나드는 시각적 경험 제공 안톤 무나르 개인전 ‘Malas Hierbas’…페레스프로젝트 서울

기사입력2024-09-22 10:0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tbt’, 2023-2024, Painting-Oil and flashe on linen, 130×130cm. <이미지=페레스프로젝트 제공>

덴마크 코펜하겐과 스페인 마요르카를 오가며 작업하는 안톤 무나르가 지난 4일 시작해 11월17일까지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 첫 아시아 개인전 ‘Malas Hierbas’를 개최한다.

‘Malas Hierbas’는 안톤 무나르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잡초’를 뜻한다. 말 그대로 ‘나쁜 식물’이라는 의미인데, 식물 영역 더 나아가 그 너머의 가치에 대한 임의적인 위계를 암시한다. ‘잡초’의 작품들은 태어나는 모든 것, 살아가고 진화하는 모든 것, 궁극적으로 소멸하는 모든 것에 존재하는 불완전함과 결함을 시각적으로 묘사한다. 여기서 무나르는 전체로 쉽게 인식되는 것만큼 이질적인 느낌, 즉 타자성을 포용한다. 또한, 그는 자연에 내재된 덧없음과 인간 삶의 무상함 사이에서 미묘한 유사점을 발견한다.

이번 전시는 무나르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로 오일, 수용성 도료, 안료, 잉크, 파스텔, 분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그의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캔버스와 천, 나무, 가구의 일부 등 여러 매체에 다양한 혼합물을 결합해 작품을 완성한다.

‘tbt’, 2022-2024, Painting-Oil and distemper on linen, 115×233cm. <이미지=페레스프로젝트 제공>

무나르의 작품 표면은 겹겹이 쌓인 재료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레이어에는 조각나버린 서사들이 스며들고 서로 융합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품은 내면과 외부공간이 얽혀가는 환상의 형태를 띠며, 관람객의 기억 속 깊은 무언가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밀도 높은 표면은 각기 다른 역사를 담고 있다. 무나르의 작품은 환상 속 세계가 현실세계에 침투하며, 꿈과 실제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의 작업은 영국 런던 브루넷 콜먼, 페레스프로젝트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디에즈, 덴마크 코펜하겐 갤러리 큐 등 여러 전시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무나르는 영국 런던 카시우스앤코, 덴마크 코펜하겐 쿤스트할 샤를로텐보르, 로스앤젤레스 캐슬, 코펜하겐 마리 키르케고르 갤러리, 런던 클라스 레이스, 코펜하겐 덴마크 왕립미술아카데미 등 다양한 전시에서 단체전에도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