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기 어려워도 한국에 안돌아온다”

프린트

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중국경기 어려워도 한국에 안돌아온다” 재중 한국기업, 10곳중 6곳이 내수시장 협소 때문

기사입력2014-04-24 14:03

박영미 기자 (young0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대부분이 중국 경기가 어렵다고 느끼지만 국내로 돌아올 예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3월21일부터 4월15일까지 실시한 ‘재중 한국기업 경영환경’ 설문조사(200곳 중 94곳 참여) 결과를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현재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5.6%로 조사됐다. ‘현재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으나 향후 1∼2년 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응답한 기업도 42.4%에 이른다. 또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에서의 사업전망이 ‘어둡다’고 응답한 기업은 31.1%였으며, 응답 기업의 46.7%는 ‘보통이다’라고 답변했다.

응답한 기업 중 중국 내 생산·판매거점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전체의 약 14%인 13개사로 나타났으며, 한국으로 이전할 것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기업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로 이전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한국으로 복귀(U-turn)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국내 내수시장이 협소(56.5%)하고 ▲높은 인건비(18.5%)가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국내 U-턴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해외 진출기업이 한국으로의 U-턴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는 정부 지원제도가 무엇이 있겠냐는 질문에 기업들은 ▲세제 지원(41.8%) ▲자금 지원(28.6%) ▲저렴한 부지 제공(11.2%) ▲외국인근로자 고용지원(9.2%) 순으로 답했다.

한편 응답 기업의 83.7%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3월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한 경제성장 목표치인 7.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응답기업의 85.8%가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7.5% 미만일 것이라고 답해 올해보다 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았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그림자금융(신탁회사 등 비은행권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융활동과 사채 등 제도권 밖에서 창출되는 민간대출 및 은행의 부외활동) 부실화 위험에 대해서 응답 기업의 48.9%는 중국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35.9%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그림자금융 위험이 재중 기업들의 불안요인”이라며 “국내 복귀기업 지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의 U턴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