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창업서 ‘기술창업’ 정책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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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아이디어 창업서 ‘기술창업’ 정책으로 전환 해외시장 지향형 창업도 육성…중기청 ‘창업기업 육성전략’ 발표

기사입력2016-04-18 15:17

기술 창업·해외지향형 창업을 육성하는 마스터플랜이 나왔다. 그동안 정부의 창업정책이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저변 확산’ 중심이었다면, 이번 창업정책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외지향형 창업을 육성한다는 ‘성장 촉진형 정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주요 선진국들이 창업을 국정목표로 설정하는 등 ‘총성없는 창업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대중창업·만인혁신’을 주장하면서 창업이 중국 경제사회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스타트업 아메리카 이니셔티브’를 제시해 창업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국정목표로 설정해 놓고 있다.

◇‘기술창업 5대 추진과제’ 마련=중소기업청은 18일 기술창업을 뒷받침하는 ‘창업기업 육성정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혁신전략은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확보한 ‘스타 벤처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창업기업 육성 정책의 전략성 강화 ▲성장사다리의 취약한 연결고리 보강 ▲성과지향적인 고부가 기술창업 촉진 ▲위험분산형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 ▲창업자 육성체계의 시장밀착형 개편 등 5대 과제로 나눠 추진한다.

바이오 특화 TIPS 프로그램 예시

<자료=중소기업청>

중기청은 ‘아이디어 창업’ 지원에서 벗어나 ‘기술 창업’을 지원하는 쪽으로 창업기업 육성 정책을 바꿨다. 대표적으로 ▲고급 기술인력 창업 투자펀드 조성 ▲특화형 TIPS(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이다. 특히 특화형 TIPS는 바이오 등 전략분야를 설정해 기술창업을 견인하겠다는 방안이다. 아울러 TIPS 운영사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성과체계를 확립키로 했다.

해외지향형 창업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해외 현지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탈 등을 활용한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62개팀(33억원)에서 130개팀(100억원)으로 확대한다. 또 창업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창업기업 30곳을 별도로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기업에 대해 창업연구개발(R&D) 자금 2억원을 지원하고 사업화전략·마케팅 등을 패키지로 제공할 예정이다.

창업성장단계별 육성 예산(안)

<자료=중소기업청>

◇초기 지원→도약기때 지원 강화=창업기업은 창업 뒤 3~7년 사이가 고비다. 존폐 기로에 처하는 이 시기를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 부른다. 이에 중기청은 창업초기에 집중 지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3~7년(창업도약기) 기업들이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창업도약기에 지원하는 예산은 16%를 차지했으나, 내년에는 그 비중을 35%로 늘릴 방침이다.

또 기술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목표관리제’를 도입키로 했다. 지방 중기청이 기술창업 실적을 매월 점검하고, 중앙부처에 ‘창업·벤처정책협의회’를 신설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가 기금·예산을 벤처기업 또는 창업투자조합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벤처캐피탈에 출자하는 이른바 ‘모태펀드’에 창업기업 전용으로 1600억원을 조성키로 했다. 여기에 ▲외자유치펀드 1800억원 ▲M&A펀드 2000억원 ▲지방기업펀드 400억원 등도 출자·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모태펀드 내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벤처기업에 자유롭게 투자하는 ‘민간계정’도 신설한다.

창업 육성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방향

붉은 색이 신설 및 개편안<자료=중소기업청>

주영섭 중기청장은 “기술력으로 무장한 창업기업 육성은 우리 경제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정책”이라며 “내수 위주의 아이디어 창업정책에서 ‘해외시장지향형 기술 창업’으로 전환해 창업이 고용과 성장의 원천으로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