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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납품업체 단가만 내렸다”
참여업체 65% “가격할인하면서 유통업체가 받는 수수료는 그대로”
- 기사입력2016-02-24 16:21
조상현 기자 (chopd@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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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소비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열렸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의 대규모 할인행사때 중소 납품업체의 단가 인하만으로 가격할인이 이뤄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 제품 할인행사를 하면서 가격할인에 따른 납품업체의 수수료 인하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매출증가를 이유로 중소 납품업체에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한 곳도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백화점·대형마트의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참여한 업체 115곳 중 75곳(65.2%)이 유통업체에 기존 수수료를 그대로 지불하거나 오히려 인상을 요구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행사때 제품 가격은 내렸지만, 대형 유통업체가 중소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그대로여서 결국 납품업체의 단가만 인하됐다는 얘기다.할인행사 참여시 백화점 지급 판매수수료율 변동 현황
단위:%<자료=중소기업중앙회>판매수수료를 감면받은 업체는 34.8%(40곳)에 불과했으며, 수수료 인하율은 5%p 이하라고 답했다. 이 역시 할인행사 당시 제품 할인율이 30% 이상임을 감안하면, 할인폭에 대한 부담을 중소 납품업체에 고스란히 떠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규모 할인행사에 참여한 납품업체 10곳 중 2곳은 불이익을 우려해 억지로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증대를 위한 자발적 참여’가 79.1%였지만, ‘할인행사 참여 강요’(11.3%)를 받았거나 ‘불참시 불이익을 우려해 참여’(10.4%)했다는 업체도 있었다.
중기중앙회 김경만 산업지원본부장은 “할인행사가 납품업체의 희생을 바탕으로 유통업체의 꽃놀이패로 전락한 꼴”이라며 “앞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정례화하려면 납품업체의 할인율에 상응하는 유통업체의 상생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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