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급의 새로운 패러다임 ‘스마트그리드’

프린트

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전력공급의 새로운 패러다임 ‘스마트그리드’ 소비자와 공급자 실시간 전력정보교환…전력 낭비 해결

기사입력2016-01-31 18:38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는 기존의 전력망(Grid)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전력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시스템이다.

<사진=플리커>

이를 통해 전력생산자는 전력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력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전력사용이 적은 시간대에는 최대전력량을 유지하지 않아도 되고, 남는 전력은 다른 산업발전에 사용해 버리는 전기를 줄일 수 있다. 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사용이 많은 시간대에 공급하는 탄력적인 운영도 가능하다. 전력사용량이 많을 때는 가격을 높여 낭비를 줄일 수도 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전기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져 일방적으로 가정에 공급된다. 만들어진 전기는 따로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남은 전기는 그대로 버려진다. 버려지는 전기가 아까워 발전량을 수요 이하 수준으로 줄이게 되면 정전이 발생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항상 소비하는 양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실제 한국전력이 사용하는 전력시스템을 살펴보면 사용하는 전기보다 10% 정도 많이 생산하도록 설계돼 있다.

2010년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총 2억3278만6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표한 세계 이산화탄소 총배출량(303억9800만톤)의 0.8%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와함께 스마트그리드는 단순히 전력망을 지능화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국제 스마트그리드 인프라를 구성하는 슈퍼 그리드 산업, 고객의 전력 사용을 분석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소비 컨설팅 산업, 남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전력저장장치산업 등과 연계될 경우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