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뜨는 시장 ‘애프터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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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불황 속 뜨는 시장 ‘애프터마켓’ 고가 생산기계 및 설비, 건설, 조선 분야 유망할 듯

기사입력2016-01-17 15:31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은 물건을 팔고 난 후 발생하는 여러가지 수요에 창안했다. 정기적인 점검과 소모품 교환 등을 위해 형성된 새로운 시장을 말한다. 전자제품의 애프터서비스부터 자동차·자전거의 수리, 가옥의 보수까지 그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애프터마켓은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영업비용이 낮고, 별도의 개발비나 설비 지출이 없어 일반 신제품 판매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사진=위키피디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기업들이 신규 설비투자보다는 기존 설비확장이나 유지보수를 선호하면서 산업설비 분야의 애프터마켓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영업비용이 낮고, 별도의 개발비나 설비 지출이 없어 일반 신제품 판매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애프터마켓에서 얻은 고객의 요구나 관련정보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이나 재판매에 활용할 수 있고, 기업과 고객간의 유대를 강화할 수도 있다. 경영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글로벌 제조 전문업체 GE의 2013년 연간 리포트를 보면, 전체 매출 가운데 49%가 애프터마켓에서 올린 수익이다. 또 건설용 장비 제조업체인 스웨덴의 아트라스콥코는 기어식압축기 30년 제조경험을 기반으로 애프터마켓 사업을 본격화해 수익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아트라스콥코는 40%의 수익을 애프터마켓에서 냈다.

세계시장 침체와 중국의 저성장으로 고군분투 중인 한국 설비기업의 경우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애프터마켓 사업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래된 사업경험으로 제품 기술이 누적돼 있어야 하고, 교체가 쉽지 않은 고가 설비가 애프터마켓의 대상이기 때문에 고가 생산기계 및 설비, 건설, 조선 분야에서의 애프터마켓이 유망하다. 이 영역에서 유지보수나 개조, 설비 확장, 컨설팅, 교육 및 훈련과 같은 사업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 맞춤서비스 개발 ▲신제품 판매로의 연계 ▲문제점 분석을 통한 서비스 지속 개선과 관리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