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실험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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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北核실험과 경제 3차례 학습효과로 ‘담담’…도발 잦아지면 경제에도 ‘불확실성’ 잠재

기사입력2016-01-11 18:51

조상현 기자 (chopd@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사진=뉴시스>

새해 벽두부터 ‘북한 핵실험’ 뉴스가 온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은 벌써 4번째다. 앞서 2006~2013년까지의 세 차례 핵실험에서는 모두 원자폭탄(A-Bomb)이었고, 히로시마에 사용됐던 원폭과 같은 급이다. 하지만 이번 4차 핵실험은 원자폭탄보다 1000배 가량 센 ‘슈퍼폭탄’이라고 불리는 수소폭탄(H-Bomb)이라고 애써 주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11일 현재까지 원자탄인지, 수소탄인지 규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B-52장거리 폭격기를 파견하는 등 한반도가 긴장감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경제는 되레 침착하다 못해 덤덤한 편이다.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 6일 환율만 10원 가량 오르는 등 약간 놀라는 분위기다. 오히려 이날 오후 주식마감 결과 코스닥 지수는 0.47% 올랐고, 코스피 지수는 0.26% 소폭 하락했을 뿐이다. 이처럼 한국경제가 위축되지 않은 까닭은 북한의 1~3차 핵실험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핵 무기’라는 카드를 통해 벼랑끝 전술을 펼치는 이유는 미국과의 대화(수교)가 목적이다. 그동안 북한은 경제 제재를 받아 수출길은 물론 수입길조차 막혔다. 이란도 핵개발 의혹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다가 작년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경제 문제가 풀린 것처럼 북한 입장에서도 핵무기를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핵실험이 과거처럼 몇 년에 걸쳐 띄엄띄엄 있으면 그동안의 학습효과 때문에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도발이 잦아질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북한의 핵실험은 우리 경제에도 ‘불확실한 실험’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