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투자를 통한 ‘퀀텀점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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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R&D투자를 통한 ‘퀀텀점프’ 전략 제약업계, 연구개발비의 5배 육박하는 판관비가 R&D에 쓰인다면

기사입력2015-11-12 09:56

기업이 사업구조나 방식 등의 혁신을 통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경우를 두고 ‘퀀텀점프(Quantum Jump)’라는 말을 쓴다. 이는 물리학에서 나온 표현으로, 양자의 운동량이 증가할 때 연속적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뛰어오르듯 순식간에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중 20.6%를 R&D개발에 투자하는 등 최근 한미약품의 ‘퀀텀점프’는 꾸준한 R&D투자에서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pixabay.com>

지난 8일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에 5조원에 달하는 당뇨병 신약기술을 수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미약품의 주가는 8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8월 38만원에 비하면 2배 이상 뛰었다.

한미약품의 이번 성과는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이후 꾸준히 R&D 투자를 늘려왔다. 적자를 기록한 2010년에도 매출의 14.3%를, 지난해에는 매출의 20%가 넘는 자금을 R&D에 투자하는 등 지난 10년간 8000억원을 쏟아부었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가 2015년 상반기 기준 국내 63개 상장 제약사의 R&D부문 투자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매출액 중 20.6%인 946억원을 R&D개발에 투자해 1위를 차지했다. 즉, 한미약품의 ‘퀀텀점프’는 꾸준한 R&D투자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6월 국내 대·중소 제약사 81곳을 대상으로 한 ‘2014 국내 제약기업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제약업계의 영업·접대비가 포함된 판관비 비중은 지난 2010년 36.0%, 2011년 35.5%, 2012년·2013년 34.2%였다. 정부의 쌍벌제와 업계 자체의 근절 노력 등으로 불법 리베이트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나, 매출액 대비 7.4%인 연구개발비와 비교하면 5배에 육박한다. 만약 판관비가 신약개발을 위한 R&D에 투자된다면 또 다른 ‘퀀텀점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