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밤의 꿈, 소치동계올림픽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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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스포츠연예 한 겨울밤의 꿈, 소치동계올림픽 막 내려 24일 폐막식, 17일간 대장정 마무리

기사입력2014-02-24 11:03

박영미 기자 (young0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대회기를 흔들고 있는 이석래 평창군수<사진=뉴시스>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24일 오전 1시14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17일간 열린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금 3·은 3·동 2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14위·금 2·은 2) 이후 두 번째로 좋지 않은 성적이다.

역대 최다 규모인 71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3회 연속 종합 10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비록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몇몇 종목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수준이라고 평가받던 대한민국 쇼트트랙은 여자 대표팀에서 금 2·은 1·동 1개의 메달을 거머쥐었을 뿐 남자 대표팀에서 큰 활약은 찾아볼 수 없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깜짝 메달로 주목받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500m에서 이상화가 2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상했다.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은 남자 팀 추월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연아는 빼어난 연기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전 종목 출전으로 기대를 받은 봅슬레이와 썰매 종목 그리고 최초로 결선 진출에 성공한 남자 모굴 스키, 여자컬링 등도 메달을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폐막식은 ‘러시아의 반영’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러시아의 여러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카지미르 말레비치와 바실리 칸딘스키, 마르크 샤갈을 주제로 별도의 순서가 마련됐고, ‘폴카’ 연주에 맞춰 샤갈·칸딘스키·말레비치의 작품이 재현됐다.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인 안톤 체호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등도 소개됐다.

폐막식 마지막 즈음에는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으로 올림픽기가 이양됐다. 토마스 바흐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인수받아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대회기를 전달했다. 대회기는 4년 뒤 평창올림픽 때까지 평창군청에 보관된다.

평창에 대한 공연도 이어졌다. ‘동행(A Journey Together)’이라는 주제에 따라 ‘평창의 깨어남’ ‘함께 꾸는 평창의 꿈’ ‘새로운 지평으로의 동행’ 등 세 가지 공연이 8분간 스타디움을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