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1%도 못 넘어…수출·내수 동반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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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경제성장 1%도 못 넘어…수출·내수 동반부진 KDI 성장률 전망치, 올해 0.8%로 당초보다 반토막

기사입력2025-05-15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올해 경제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KDI(한국개발연구원)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들이 기존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으며 경기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KDI는 14일 공개한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는 2025년에 건설업 부진과 통상 여건 악화로 0.8% 성장하는 데 그친 후, 2026년에는 통상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내수 회복으로 1.6%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KDI는 올해 우리 경제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들어 경제전망을 수정하면서 예상치를 1.6%로 낮춰잡았다. 그리고 3개월만에 발표한 상반기 전망에서는, 기존보다 반토막 수준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최근 경제성장률을 보면, 지난 2023년 1.4%로 크게 둔화된 뒤 지난해 2%로 회복했다. 그런데 이번에 KDI는 올해 경제가 2023년보다도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KDI뿐만 아니라 주요기관들의 전망치가 모두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4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1.5%)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성장 둔화가 수출과 내수 양측면에서 동시에 발생한다는 점도 문제다. 내수가 지난해에 이어 연거푸 크게 위축된 가운데, 올해는 수출마저 부진하면서 성장률 둔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교역량 하락에 수출 감소 우려

통상환경 악화 및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상품수출은 0.4% 감소하고, 내년에도 교역 위축의 영향이 지속되며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KDI는 이번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국제무역이 위축되고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될 것을 전제했다. 최근 IMF 역시 올해 세계경제가 2024년(3.3%)보다 낮은 2.8%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2026년에도 3.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교역량은 올해(1.7%)와 내년(2.5%) 모두 2024년(3.8%)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봤다.

세계경제 둔화 속에서 올해 민간소비는 1.1%에 그칠 전망이다. 2023년 1.8%대로 성장했던 민간소비는 지난해 1.1%로 둔화됐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1.6%)에도 2023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올해(1.7%)와 내년(1.6%)에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투자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지난해(3.0%↓)에 이어 올해(4.2%↓)에도 연거푸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투자의 부진은 건설수주 개선의 영향이 점차 반영되며 내년에 들어서야 2.4% 정도 증가하면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인 수출은 미국 관세인상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환경 악화 및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상품수출은 0.4% 감소하고, 내년에도 교역 위축의 영향이 지속되며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총수출은 0.3%로 증가폭이 축소되고, 내년에도 0.8%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3.6%)과 지난해(7.0%)에 비하면 큰 폭의 부진이 2년간 이어진다는 의미다.

고용여건 역시 악화가 예상된다. 인구구조 변화가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고용여건 악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6만명에서 올해 9만명, 내년 7만명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실업률은 지난해 2.8%에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3.0% 수준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전망이 가장 비관적인 수준이 아니란 점이다. KDI는 “우리 경제는 미국 관세정책과 여타 국가들의 대응에 따라 평소에 비해 상당히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국들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통상분쟁이 격화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외교·통상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거나,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전자제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반면,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서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대내적으로는 “주택경기가 하락하면서 건설업체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경우,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비수도권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하는 가운데 주택매매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주택경기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 PF 대출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건설업체 재무건전성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경우, 공사진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건설투자 회복이 제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