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재정 불안감에도 과시성 소비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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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소비자 재정 불안감에도 과시성 소비는 뚜렷 한국, ‘과시성 소비’ 세계 5위…‘재정적 웰빙 지수’는 최하위

기사입력2025-04-09 12:14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9일 발표한 ‘Consumer Signals 25.Q1’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글로벌 소비 위축 속에서도 ‘과시성 소비’ 부문에서 전 세계 5위를 기록하는 등 선택적 소비 성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의 재정적 상태와 미래 전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재정적 웰빙 지수(FWBI)에서 한국은 90.3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 고물가, 생활비 상승 등의 복합 요인이 소비자의 재정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WBI는 미국에서도 99.9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국은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 지수도 68% 수준에서 3개월째 정체를 보이며 소비 심리 회복의 조짐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절약 일변도의 소비 양상만을 보인 것은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품목’에는 적극적으로 소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가활동(12%)과 저축·투자(14%), 식료품(15%) 등에 대한 소비의향이 높았으며, 이는 체험과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목할 점은 한국의 과시성 소비 순위다. 2024년 12월 9위였던 한국은 2025년 2월 5위까지 올라섰다. 글로벌 평균 과시성 구매금액이 52달러, 미국이 50달러인 데 반해, 한국은 55달러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과시성 소비의 주요 품목은 식자재(33%)와 의류·액세서리(33%)로, 단순한 사치보다 실용성과 외형을 동시에 고려한 ‘보이는 실용소비’가 중심이다. 소비자들은 해당 소비를 정서적 위안(16%), 실용성(14%), 내구성(13%)의 이유로 정당화하며, 오래 남는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소비자의 연령, 가치관, 생활 패턴에 맞춘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MZ세대에게는 브랜드 가치와 감성적 메시지, 중장년층에는 실용성과 기능성, 시니어 소비자에게는 웰니스와 안정감을 중심으로 한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프리미엄 이미지와 실용성을 결합해 소비 정당화를 유도하고, 소비의향이 높은 품목과 과시성 소비 품목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방향의 전략 재설계가 요구된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