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배에서 50배로…회사채 양극화 “절정”

프린트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8배에서 50배로…회사채 양극화 “절정” 상반기 자금조달…직접금융 줄고 CP+전단채 급증

기사입력2014-07-21 18:15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회사채 시장에서 등급별 양극화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2012년 하반기 8.2배였던 AA 이상 등급 무보증 일반회사채 발행액 대비 BBB 이하 등급 발행액의 비율은 올 상반기 50.3배로 뛰었다.

금감원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총 58조146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59조9837억원에 비해 1조8369억원(3.1%)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 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9.3% 줄어든 바 있다. 주식 발행은 66.4% 증가했지만 은행채 발행 감소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5.2% 감소한 영향이 컸다.

상반기중 CP(기업어음)와 전자단기사채의 발행실적은 345조93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66조3645억원에 비해 79조5699억원(29.9%)나 급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전자단기사채 발행실적은 54조여원에서 165조여원으로 3배로 불어났다.

주식시장에서 소강상태가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는 2010년 이후 최근 4년 중 최저치인 1052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상반기의 2조6992억원에 비하면 25분의 1로 급감한 것이다.

반면 유상증자는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상반기 6664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8408억원으로 4배 넘게 규모가 커졌다. STX(6288억원, 출자전환), GS건설(5520억원) 등 대기업 중심으로 출자전환 및 자금조달이 증가하면서 대기업 발행물량은 2조4954억원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중기이코노미

특히 올 상반기에는 회사채 시장의 위축으로 이 시장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최근 4년중 최저치인 55.2조원이 발행된 가운데, AA등급 이상과 BB등급 이하 간의 발행액 격차가 커졌다. 올 상반기 BB등급 이하 발행액을 1로 했을 때 AA등급 이상의 발행액은 50.3이었다. 이 수치는 2012년 하반기 8.2에서 지난해 상반기 9.7, 지난해 하반기 20.6으로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CP 발행액은 지난해 상반기 262.2조원에서 올 상반기 180.3조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전단채 발행액은 같은 기간 4조원에서 165.6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들을 합한 발행액도 266.4조원에서 345.9조원으로 29.9%나 늘었다.

특히 전단채는 지난해 상반기에 도입 당시 CP+전단채 전체 발행액의 1.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21.9%, 올 상반기 47.9%로 비중을 늘리며 순조롭게 CP를 대체하는 향상을 보였다. 그러나 금감원은 상반기 전단채 발행액 중 콜차입 규제에 따른 증권사 전단채 발행분(76.9조원)이 거의 절반(46.5%)을 차지한 것에 미루어, 증권사 발행분을 제외한 기업의 전단채 발행액 비중은 총 발행액의 34%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