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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멸종위기 키위새와 닮은 꼴 ‘야후의 몰락’
키위새 되지 않기 위해 중장기적 안목으로 혁신 준비해야
- 기사입력2016-07-27 15: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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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는 ‘키위새’는 원래 독수리처럼 하늘을 날던 새였지만 지금은 날개가 완전히 퇴화해 날지 못하는 새다. 뉴질랜드의 풍부한 먹이자원과 원주민들이 주는 먹이에 안주해 나는 법을 잊어버렸고 천적이 없어,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다. 뉴질랜드 정부가 국조로 정하여 보호하고 있지만 지금은 외래종 천적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한때 세계 최대 포털 사이트였던 야후(YAHOO)가 미국 최대 통신기업 버라이즌에 48억 달러에 팔렸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가 450억달러에 인수하려 했던 가격의 1/10 수준이었다. 1994년 탄생해 2000년대 초반 포탈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야후는 닷컴 버블이 꺼지고, 온라인에서 모바일로의 환경변화와 함께 구글이라는 강력한 천적을 만나 몰락했다. 야후의 몰락은 키위새의 멸종위기와 닮았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실태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장기 경영계획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84.3%인 반면 실제로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기업은 54.7%에 그쳤다. 특히 중장기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중소기업은 48.5% 뿐이었다.
지금 기업들은 인공지능·사물인터넷·가상증강현실·로봇·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이라 할 만큼 격변하는 산업환경에 직면해 있다. 눈앞에 놓인 현안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아이러브스쿨, 엠파스, 싸이월드 등 환경변화를 예측·대응하지 못해 몰락한 기업이나 서비스를 우리는 이미 수없이 경험했다. 키위새가 되지 않기 위해 기업들은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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