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없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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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채용없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시기 다르고 실질 채용 어려운 ‘무늬만’ 박람회…기업홍보 변질

기사입력2014-03-29 06:00

박영미 기자 (young0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실질적인 채용이 없는 ‘무늬만’ 채용박람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로 세번째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협력업체의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채용보다는 기업체를 홍보하는 전시회로 변질됐다는 얘기다.

지난 25~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A사는 생산 인력을 충원하기위해 매년 박람회에 참가했다. A사 채용여부를 알아보는 전문계 고교 학생들이 A사 부스를 많이 찾았지만, 당장 고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채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A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에 따르면 전문계 고교 학생들은 교육과정 이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3학년 1학기 교육과정 이수 후 또는 3학년 2학기에 현장실습이 진행될 때 취업을 한다. 이와관련 서울시 교육청은 전문계 고교 학생들은 보통 3학년 여름방학 시기에 취업을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3월말 열리는 박람회 시점과 실제 채용 시기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사이 기업 사정 혹은 지원자의 사정이 바뀌어 채용으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서울에 이어 광주(4월9일), 대구(4월16일)에서 진행된다. ©중기이코노미

올해 처음 박람회에 참여한다는 B사도 박람회를 통해서는 “채용 계획이 없다”며 현대·기아차가 행사 개최비용과 행사 기획운영, 홍보까지 모든 부분을 진행하는 만큼 회사를 알리는 차원에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박람회이지만 채용보다는 회사 홍보차원에서 참가한 것이다.

이와관련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채용하려 하는 주된 대상이 전문계고 학생들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박람회의 주된 목적은 채용이지만, 다양한 지원자들에게 기업을 홍보하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 될 수 있다”며 반드시 실질적인 채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초 채용박람회에 대해 ▲중소 협력사들에게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라는 인지도를 활용해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구직자들에게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안내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차 협력사를 기준으로 박람회 등을 통해 채용한 인원은 총 1만7000여명”이며 “이번 박람회와 연계, 채용할 인재를 포함해 올해에도 총 1만7000여명의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지만 취재 결과, 박람회를 통해 실제로 채용까지 이어진 경우는 집계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가 이번 채용박람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기아차>

게다가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은 서울, 광주, 대구박람회를 포함, 370여개사에 불과했다. 현대 계열사인 ‘현대하이텍’도 지난해 박람회를 통해 단 1명만 채용했으며 올해는 단 2명만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년 참가하고 있다는 협력업체 C사도 “회사 공채와 병행해 약 10명을 채용할 계획이지만 회사가 찾는 조건의 구직자를 만나기는 희박한 만큼 실제 채용 인원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하는 등 현대·기아차가 밝힌 것과 실제 채용 규모에는 차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