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밤에 떠나는 역사문화여행 ‘정동 야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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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여행레저 봄 밤에 떠나는 역사문화여행 ‘정동 야행축제’ 5월 마지막 주말 밤 야화·야로·야사·야설·야경·야식 축제 열려

기사입력2016-05-16 18:22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해 10월 야행축제 당시 서울 팝스오케스트라 공연 모습<사진=서울 중구>

5월의 마지막 주말 밤엔 한국 근대문화 유산의 보고인 서울 정동에서 야행축제가 펼쳐진다.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는 ‘'컬쳐 나이트(Culture Night)’라는 별칭처럼 27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28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정동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5월과 10월에 이어 세번째다.

야행축제 기간 중 개방하는 미국대사관저<사진=서울 중구>

27일 저녁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개막식을 시작으로 ▲야화(夜花, 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 ▲야로(夜路, 정동 역사를 함께 걷다) ▲야사(夜史, 정동역사체험) ▲야설(夜設,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 ▲야경(夜景, 정동의 야간경관) ▲야식(夜食, 야간의 먹거리) 등 6가지 테마로 나눠 진행한다.

야행축제 기간에는 시립미술관·덕수궁·정동극장 등 29개 문화시설을 밤 늦게까지 개방한다. 특히 평소 개방하지 않았던 미국대사관저·주한영국대사관·캐나다대사관 등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성공회성가수녀원과 경운궁 양이재,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도 개방해 관람객들이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고궁음악회, 그림자 인형극, 라이브 아트 드로잉 등 다양한 공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야행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왕과 왕비복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서울 중구>

한편 서울시는 이번 정동야행 축제에서 구한말 서양 신문물의 도입지였던 정동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901년 덕수궁에 설치된 백열전구를 밝히기 위한 발전기가 덜덜거리며 요란하게 돌아간다고 해서 붙여진 ‘덜덜불’을 만나 볼수 있는 꼬마전구 ‘덜덜불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최초의 통신시설인 ‘전신’도 체험할 수 있다.

개화기에 고종이 즐겼던 커피를 만드는 ‘가비의 향’ 체험과 옛날 신문사에서 납활자기를 이용하던 방식으로 가족신문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이채롭다.

밤늦게 정동야행을 즐기는 관광객을 위해 덕수궁 돌담길 주변에 푸드트럭과 야식코너도 운영한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봄의 정동은 아름답다”며 “지난해 정동야행 축제에는 19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이번 봄 정동야행에도 많은 분들이 근대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정동에서 밤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