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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방판원, 회사 맘대로?
회사이익-특약점 ‘관리’ 등 목적으로 방판원 배치
- 기사입력2014-08-18 17:03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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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자기 회사 화장품을 파는 특약점의 방문판매원을 일방적으로 이동시키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특약점 ‘관리’를 위한 경우<자료=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는 특약점 소속 방문판매원을 다른 특약점 또는 직영점으로 일방적으로 이동시킨 아모레퍼시픽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8일 밝혔다. 특약점이란 아모레퍼시픽 제품만을 취급하는 전속대리점으로 헤라·설화수 등 고가 브랜드 화장품을 방문판매 방식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지난해 특약점을 통한 매출액은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액 중 19.6%를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방판원은 특약점과 ‘카운셀러 계약’을 체결하고 특약점주가 제공하는 화장품을 방문판매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05년 이후 3482명의 방문판매원을 특약점주의 의사에 반해 다른 특약점 또는 직영점으로 이동시켰다.
이 회사는 신규 특약점을 개설할 때 기존 특약점의 방문판매원을 이동시켜 왔으며, 이러한 과정은 ‘세분화’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약점은 방문판매원을 모집·양성하는 등 방판기반을 확대해 판매를 늘려야 하는 구조로, 세분화될 경우 해당 특약점의 매출은 직접적으로 하락하도록 돼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5년초부터 2013년 6월말까지 8년반동안 기존의 특약점에서 타 특약점으로 이동한 방문판매원은 2157명, 회사 직영점으로 이동한 방문판매원은 1325명이다. 이들 방문판매원의 이동 직전 3개월 월평균 매출액은 총 81억98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세분화를 방문판매 유통경로 확대 및 기존 특약점주 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했다.먼저 왼쪽의 서류와 같이 상권이 성장하는 지역에는 신규 특약점을 개설하기 위해 기존 특약점에서 협력 동참을 얻을 것을 중점전략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영업사원들에게 신규 영업장을 개설할 때에는 세분화 방판특약점주가 세분화 대상 방문판매원을 직접 선정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가르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경로 확대를 위한 경우<자료=공정위>
기존 특약점 ‘관리’는 장기간 성장 정체점이나 영업정책 ‘비협조’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세분화 현황을 파악하면서 세분화 사유로 ‘매너리즘 거래처 자극제로 세분화’라고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의 행위가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 중 불이익 제공에 해당한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사한 사례가 없는 유형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판단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