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일자리 없어 ‘쉬고 있는’ 젊은층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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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원하는 일자리 없어 ‘쉬고 있는’ 젊은층 늘었다 실업자 아니라지만…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 사각지대 존재

기사입력2024-11-06 18: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실업자도 취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쉬었다는 응답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불가피하게 비경제활동으로 내몰린 20대의 비중이 증가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8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4557만6000명) 중에서는 35.6%를 차지해 지난해와 같은 비율을 보였다. 성별로 나눠서 보면, 여자가 62.1%로 남자(37.9%)보다 높으며, 남자는 16만5000명 늘었고, 여자는 11만7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조사대상기간에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전체 인구에서 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로 분류되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를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경제활동인구는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업률은 경제활동 인구 중에서 실업자인 사람의 비율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거나 취업의사가 있지만 불가피하게 ‘쉬었다’고 답한 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의 사각지대가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쉬었음’ 인구…지난해보다 24만5000명 증가

비경제활동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27.1%로 가장 많고, 60대(18.9%), 20대(13.0%) 순으로 높았다.

연령계층별 비경제활동인구 구성비가 높은 60대와 70세 이상을 제외하면, 남자는 20대가 18.1%로 가장 많았고, 15~19세(17.2%)가 뒤를 이었다. 여자는 50대(13.5%)와 40대(12.1%)의 비중이 높았다.

15~29세에서 ‘쉬었음’의 이유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이 30.8%에 달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비경제활동인구가 어떤 활동 중인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유없이 ‘쉬었음’이란 응답이 15.8%에 달했다. 가사(36.8%), 재학·수강 등(20.0%)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5000명 증가했다. 70세이상(7.0%)은 2.1%p 상승, 20대(17.1%)는 0.6%p 상승했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5.3%),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8.4%),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17.9%) 순으로 높았다.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9.2%)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p 상승했고, 몸이 좋지 않아서(35.3%)는 2.0%p 하락했다.

연령별로 나눠서 보면 젊은 층의 ‘쉬었음’ 인구는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쉬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다른 연령대에서 ‘몸이 좋지 않아서’가 가장 높았던 것과 차이를 보였다.

15~29세에서 ‘쉬었음’의 이유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이 30.8%에 달했다. 이 밖에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일자리가 없다는 응답이 9.9%, 퇴사 후 계속 쉬고 있음(4.1%), 일의 완료 또는 고용계약 만료(3.9%), 직장의 휴업 또는 폐업(2.1%) 등 일자리 문제를 원인으로 꼽은 응답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다음 일의 준비를 위해 쉬고 있다(20.9%)거나 몸이 좋지 않아서(16.0%) 등의 응답은 10명 중 4명을 넘지 않았다.

1년내 취업·창업 희망 많은데…실업률 사각지대

비경제활동인구라고 해서 마냥 경제활동을 중단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36만1000명, 전체의 20.7%에 달했다.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74.1%), 자기계발·자아발전을 위해(16.7%), 지식이나 기술 활용(4.8%) 순이었다.

희망 고용형태는 임금근로자 94.3%, 비임금근로자 5.7%로 나타났다. 전일제 희망이 67.9%로 가장 많았고, 시간제(26.3%), 자영업자(5.3%), 무급가족 종사자(0.4%) 순이었다.

1년 이내 임금근로 취업 희망자들은 주요 고려사항으로 근무여건(31.9%), 수입·임금수준(27.3%), 자신의 적성 및 전공(22.4%) 등을 꼽았다. 남자는 수입·임금수준(30.5%), 여자는 근무여건(39.9%)이 가장 높았다.

취업 희망자들이 근무여건과 임금 등을 주로 고려한다는 점은, ‘쉬었음’ 인구 중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응답과 통하는 면이 있다.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 불가피하게 쉬고 있으면서, 실업률에 포함되지는 않은 사각지대의 존재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