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력난 여전한데 근무자 고령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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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중소기업 인력난 여전한데 근무자 고령화까지 선호도 추락…청년 구직자에게 매력적이지 못한 중소기업

기사입력2024-10-01 12: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소기업 인력난과 함께 인력의 고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청년 구직자 입장에서 중소기업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인데, 우선 중소기업의 임금 및 복지 수준부터 현실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소기업 급여수준과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의 청년 고용변화 추이분석 보고서는 중소기업 현장에 비어있는 일자리는 많이 있지만,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상황과 청년들의 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청년인력 활용도 제고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300인 미만 사업체를 의미하며, 청년은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등에 따라 39세 이하로 규정했다.

◇중소기업 취업자…청년 비중 감소=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년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비중에서 중소기업은 2019년 5.0%에서 2023년 3.6%로 떨어졌다. 벤처기업 역시 2.1%에서 2.0%로 감소했다. 반면, 창업 등 자영업은 11.9%에서 15.8%로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비중은 2023년 기준 30.9%로 300인 이상 대기업에 취업한 청년 비중 46.6% 대비 15.7%p 낮았다.

성별로 보면, 중소기업 여성 취업자 중 청년 비중은 2023년 기준 31.8%로, 대기업 57.8% 대비 26.0%p 낮다. 중소기업 여성 취업자 중 29세 이하 비중(15.7%)은 남성 취업자(11.7%) 대비 높지만, 30∼39세 비중(16.1%)은 남성 취업자(18.4%) 대비 낮게 나타났다. 첫 일자리 구직 시에는 여성의 경쟁력이 우수하지만, 30대에는 자녀 출산과 양육 등의 이유로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여성 취업자가 노동시장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근로시간 및 방식, 휴가 및 휴직 등의 관점에서 다양한 정책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교육 정도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대학원졸 취업자 중 39세 이하 청년 비중은 2023년 기준 24.8%로 대기업(31.9%) 대비 7.1%p 낮다. 최근 20년간 대학원졸 취업자 중 청년 비중 감소폭은 중소기업이 24.8%p, 대기업은 13.6%p였다.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에 입사한 고졸 및 전문대졸 취업자의 후학습 지원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등의 분야에서 석·박사급 인력에 대한 활용도 제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중소제조업 취업자의 청년 비중은 2023년 기준 33.5%로 대기업 제조업(46.2%) 대비 12.7%p 낮다. 중소기업의 29세 이하 취업자 비중은 제조업(11.7%)이 서비스업(15.7%) 대비 4.0%p 낮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청년 구직자들이 제조업을 기피하지 않도록 중소제조업의 작업 및 근로환경 개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비교해 2배 넘게 소득격차=중소기업의 청년 인력유입이 감소하는 이유는 청년 구직자의 입장에서 중소기업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591만원)은 중소기업(286만원) 대비 2배 이상 높다. 청년 구직자들은 중소기업 취직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낮은 연봉 수준을 꼽고 있다. 또한, 최근 10년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복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 사업주가 청년 재직자의 급여수준 향상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3년 평균 초과임금증가분에 대한 근로소득증대 세액공제율(20%)을 상향 조정하고, 청년 재직자에게 지급하는 경영성과급에 대한 세액공제율(15%)을 연구개발비와 인력개발비 공제율(25%) 수준으로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청년 재직자에 대한 경영성과급 지급 시 근로소득 증대세제와의 중복공제를 허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또는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에 대해서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중견기업의 상생협력 기금 출연 등에 대한 세액공제율(10%)을 상향 조정하고, 해당 비용에 대한 지원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최저한세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들의 생활 안정성 제고를 위해 주거, 의료, 자녀양육에 대한 지원을 과감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상용근로자의 빈 일자리는 2019년 14만8000명에서 2023년 18만6000명으로 늘었는데, 청년 구직자와 괜찮은 중소기업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