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따르릉” 민원 해결사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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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따르릉따르릉” 민원 해결사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지역사정 잘 아는 집배원의 사회취약계층 챙김 서비스

기사입력2016-03-17 15:5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 집배원이 지역주민에게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행정자치부>

#치매를 앓고 있던 심모 할머니가 집을 나간 이후 돌아오지 않는다는 손자의 도움요청 전화를 받은 부산시 의령우체국은 모든 집배원에게 SMS로 할머니의 인상착의를 전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신괴 집배원이 할머니 집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서 배회하고 있던 심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 할머니는 안전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천안시 강동천 집배원은 병천면 인근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한 주택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 집배원은 즉시 119구조대에 신고한 후 집안에 들어가 켜져 있는 가스불을 끄고 환기를 시켜 화재를 막았다.

#순천시 양승열·임동현 집배원은 주암면 부근에서 집배 업무 중 마을 진입로에 있는 논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하고 즉시 경찰서와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집배원들은 노인이 병원으로 후송될 때까지 보살폈으며, 이후 노인은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1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집배원이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을 통해 지난해 17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만 ▲취약계층(독거노인, 장애인 등) 생활실태 제보 23건 ▲주민 불편·위험사항 신고 63건 ▲거동불편인 민원서류 배달 272건 등 총 358건의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은 2015년부터 전국 145개 농어촌 지역 지자체와 우체국간 업무 협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집배원들이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취약자의 생활상태나 주민 불편과 위험사항을 지자체에 알리고 각종 민원을 챙기기도 하는 대민봉사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