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인증기술로 부상 ‘홍채인식 지정맥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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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본인 인증기술로 부상 ‘홍채인식 지정맥인식’ 사람마다 달라 위조 어려워 보안성 높다…핀테크와 함께 부상

기사입력2015-12-01 00:00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자료=flickr>

# 최근 영국의 할리팍스(Halifax) 은행은 캐나다 핀테크 업체 바이오님(Bionym)이 개발한 웨어러블 팔찌 ‘니미(nymi)’를 이용해 심전도로 본인을 인증하는 서비스를 시험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심장박동 패턴을 은행과 밴드에 저장한 뒤, 온라인 및 모바일 기기로 은행 업무를 볼 때 착용하면 밴드가 심전도를 측정해 본인임을 확인해준다.

# 중국 최대의 인터넷·게임 서비스 사이트 텐센트가 설립한 인터넷 전문은행 위뱅크(Webank)는 과거 거래내역이 없는 고객들에게도 영상으로 스캔한 사용자의 얼굴을 신분증 사진과 대조해 본인임이 확인되면 바로 대출을 승인한다. 은행 방문없이도 얼굴인식을 통한 본인 인증서비스를 거치면 계좌 개설까지 가능하다.

인터넷 전문은행, 모바일 간편결제 등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금융소비자의 본인인증 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킹기술이 첨단화되면서 기존의 ID와 비밀번호 방식만으로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외부해킹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생체인식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생체인식이란 개인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이용해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생체인식 시장규모는 2011년 1억3000만달러에서 2016년 약 2억7000만달러로 예상돼 연평균 14.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目) 속에 존재하는 바디코드 ‘홍채인식’=홍채인식은 지문이나 얼굴인식에 비해 보안성이 높아 최근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기술이다. 예전에는 비싼 기기값 때문에 가격대비 경쟁력이 낮았지만 홍채인식이 대중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기기값도 낮아졌다.

홍채는 사진기 조리개처럼 빛이 동공을 통해 들어가는 양을 조절하는 곳으로, 사람마다 다른 무늬를 가지기 때문에 사실상 위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이 다르고, 쌍둥이라 하더라도 홍채는 다르다. 또 홍채는 생후 18개월 이내 만들어지면 그 후로 변하지 않아 손상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눈 질병과도 무관하다.

때문에 인터넷 전문은행 등과 같이 비대면 인증을 통한 금융거래가 확대될 경우 홍채인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는 신분증 사본제시와 영상통화, 기존계좌를 통한 정보확인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홍채인식 기술을 사용할 경우 그 과정은 간소화되고 보안성은 높아진다.

<자료=이리언스 홈페이지>

적외선 카메라로 눈 이미지를 찍은 후, 국제표준에 맞춰 홍채 영역만을 추출해 견본을 만들고 암호화 코드를 생성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홍채인식을 인증하는 방법에는 ▲관리서버에 홍채정보를 보관해 거래 시 본인확인을 해주는 분산 저장방식 서비스 ▲홍채인증센터와 정부기관에서 하나의 홍채를 반으로 나눠 저장하는 분할 토큰방식 서비스가 있다.

분산 저장방식 서비스의 경우 홍채 관리서버의 해킹위험이 있어, 분할 토큰방식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한 곳만 해킹을 해서는 반 쪽짜리 홍채로 인증을 할 수도 없거니와 만약 두 곳 다 해킹이 된다 하더라도 회사별로 홍채를 붙이는 방법이 달라서 사실상 정보의 유출은 불가능하다.

홍채인식 보안솔루션 업체 ㈜이리언스의 정연일 CTO는 “개인인증 및 증명때문에 생체인식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특히 까다로운 보안을 요구하는 핀테크에서 홍채인식은 보안과 사용자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 말했다. 또 “지문, 얼굴, 정맥인식과 함께 2중 3중으로 결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홍채인식 기술은 발전할 것”이라 했다.

<자료=wikipeadia>

◇손가락 하나로 계좌이체부터 출금까지 ‘지정맥인식’=지정맥인식은 손가락에 있는 정맥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는 시스템이다. 근적외선으로 손가락을 비추면 혈관 내 헤모글로빈에 흡수돼 혈관 패턴이 나타나는데, 이를 이미지화해 견본을 만든 뒤 인증에 사용한다.

배아 단계에 형성된 혈관 내부를 인증하기 때문에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며 죽은 사람의 지정맥 패턴은 사용이 불가능해 보안성이 높다. 만약 등록된 지정맥 정보가 유출된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손가락을 이용할 수 있다. 손가락 옆면도 사용할 수 있어 하나의 손가락당 3개의 코드를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통계상으로는 1억명 중에 한 명꼴로 유사한 지정맥을 지닌다고 하지만, 5000명 중에 한 명꼴로 중복가능성이 있는 지문에 비하면 낮은 확률이다. 또 지문인식과 달리 손에 물이 묻거나 건조해도 인증이 가능하다. 손가락만 대면 인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정맥인식 기술은 일본에서 이미 보편화 됐다. IT회사인 후지쯔와 히타치의 주도하에 바이오인증이 도입된 ATM 중 80%가 정맥인증을 사용하고 있다. 돈을 찾거나 금융거래를 할 때 카드가 필요없이 생년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손바닥이나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거래가 이뤄진다. 이러한 본인 인증과정 때문에 금융사고도 한국과 중국에 비해 현저히 적다.

생체인식시스템을 개발하는 ㈜코리센의 오석언 대표는 “중국은 연간 50만건에서 60만건, 한국은 7000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하지만, 일본은 거의 피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핀테크에 지정맥인증을 도입하면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