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보다 석박사가? 비정규직 비율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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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대졸보다 석박사가? 비정규직 비율 더 높아 여성 근로자 및 100인 미만 사업체에서 두드러져

기사입력2015-06-02 16:28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대학원졸업자의 비정규직 비율이 4년제 대학졸업자보다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력이 높아질수록 비정규직 비율은 낮아진다는 통념을 깬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연구원이 발간한 사업체의 비정규직 고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경제활동인구 중 정규직은 403만7000명으로 85.1%, 비정규직은 70만6000명으로 14.9%였다.

학력별로 비정규직 비율을 살펴보면 고졸 이하가 23%, 전문대졸이 12.3%, 대졸(4년제)이 8.9% 등 학력이 높아질수록 비정규직 비율은 낮아졌으나 대학원졸은 10.3%로 오히려 대졸보다 높았다.

©중기이코노미

대학원졸의 비정규직 역상승 행보는 여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대학원졸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21.5%로 대졸은 물론이고 전문대졸(15.6%)보다 높았다. 이들의 비정규직 비율은 고졸 이하 여성(24.3%)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성도 대졸(6.6%)보다 대학원졸(7.3%)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기는 했으나 차이는 미미했다.

학력에 따른 비정규직 비율은 사업체 규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30~99인 사업체는 전문대졸의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낮았고 이후 학력수준이 상승할수록 오히려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0인 이상인 사업체는 근로자의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비정규직 비율은 낮았다. 전체 추세와 달리 대학원졸의 비정규직 비율이 대졸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업종별로 보면 환경 및 건설업(48.4%)의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았고 제조업은 5.8%로 낮은 축에 속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100~299인 사업체의 비정규직 비율이 21%로 가장 높았다.

이번 보고서를 낸 한국직업능력개발연구원 박라인 연구원은 “여성 대학원졸업자와 연구개발직 종사자의 고용안정성이 남성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성 고급인력에 대한 고용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는 2014년 고용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12월 전국 1343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