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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배울 거라곤 재테크 수완뿐인 ‘사회지도층’
평균 2억원씩 재산 키워…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
- 기사입력2015-03-27 11:14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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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고위공직자 2302명의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26일 공개했다. 혹시나 했더니 올해도 역시나다. 이들 고위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은 15억3400만원으로 지난해(13억2000만원) 보다 2억원 이상 늘었다. 불황 속에도 고위공직자들의 재테크 수완은 빛을 발한 셈이다.박근혜 대통령만 해도 지난해보다 재산이 3억3600만원 늘어난 31억6900만원으로 신고됐다. 청와대는 중국에서 박 대통령의 자서전이 잘 팔려 인세 수입이 늘었고, 급여 수입이 예금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28억6000만원이었다. 500억대 자산가인 새누리당 김세연, 박덕흠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을 빼고 평균을 내도 19억3000만원에 달한다. 서민들은 평생 벌어도 넘보기 힘든 금액이다.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재산권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다. 고위공직자들이 공무에 충실한 한편, 가계 살림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재산을 늘렸다고 탓할 일은 아니다. 그들의 재산 증가분 중 다수는 부동산과 주식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란다. 그러나 서민들 사정은 다르다. 대출금리를 1%p라도 줄여보겠다며 손이 부르트도록 은행 문을 두드리다가 빈 손으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지난 24일 판매를 시작한 안심전환대출은 출시 3일 만에 연간 한도의 절반인 10조원을 돌파했다.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에 예금이자로는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고위공직자처럼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먹고 살기도 바쁜 서민들이 취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겁 없이 위험 투자수단에 뛰어들었다가는 알토란같은 원금마저 날리기 일쑤다. 매년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될 때마다 국민들은 그저 자괴감과 부러움으로 한숨만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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