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 가족 위한다면 보닛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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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초보운전자, 가족 위한다면 보닛을 열어라 삼성화재 ‘고향길 장거리 점검 10계명’

기사입력2015-02-13 16:27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정기적인 점검을 해줘야 한다. 특히 온 가족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난다면 출발 전 자동차 점검은 필수다. 이번 설 연휴에 자가용으로 고향을 찾을 예정이라면 자동차 보닛을 열고 꼭 살펴봐야 할 것들이 있다.

삼성화재 애니카랜드 신목동점 인채환 대표(사진)는 “초보운전자라도 자동차 보닛 안을 들여다보고 조금만 신경을 쓰면 장거리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물론 직접점검이 어렵다면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도 된다. 안 대표가 전하는 귀향길 자동차 점검 포인트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는 기본, 평소보다 10% 높게

극심한 정체 시간 때 귀성·귀경길에 오르면 보통 서울요금소에서 부산까지 8시간 정도 걸린다. 평소보다 주행시간이 길면 타이어 마모가 빨라질 수 있다. 타이어 공기가 너무 적으면 연비가 감소하고 타이어 수명이 짧아지고, 반대로 공기압이 너무 많으면 장애물을 넘을 때 튕기는 현상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장거리 운행 전 타이어 공기는 평소보다 약 10퍼센트 증압시키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타이어 트레드 체크하는 법

타이어가 땅에 닿는 면인 ‘트레드’에는 홈과 문양 등이 새겨져 있다. 고무 층이 지나치게 마모되면 타이어 사이로 물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만들어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을 형성하게 돼, 물 위를 떠오른 채 주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위험하다.

타이어 홈을 체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림처럼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타이어 트레드 홈에 넣었을 때 동전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사모(모자)가 보이지 않으면 정상 타이어이다. 반면 홈이 얕아 사모가 보인다면 타이어의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보면 된다.

엔진오일은 운행전에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 부품들이 마모되지 않고,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윤활유다. 차종이나 운전습관, 주행 환경, 계절에 맞는 오일을 쓰는 게 좋고 특히 오일은 온도에 따라 성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행 환경에 맞춰서 골라야 한다.

엔진오일 점검법도 어렵지 않다. 노란색 노즐을 당겨 헝겊 등으로 닦은 뒤 다시 측정을 하며 사진과 같이 F와 L 사이일 경우 정상이다. 모자라면 채워주면 된다. 이물질이 있거나 엔진오일의 색이 변색됐을 경우 전문가의 확인이 필요하다. 차량 운행 후라면 시동을 끈 뒤 30분 이상 지난 후에 점검하는 게 좋고, 아예 운행 전에 확인하는 것도 괜찮다.

브레이크 패드 점검, 정비소에서 받는 게 편해

브레이크 패드는 바퀴 내부의 브레이크 디스크를 붙잡아 차량의 속력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느리거나, 평소보다 깊게 밟아야 한다면 브레이크 패드 마모를 의심해야 한다.

이 때 바퀴를 뜯은 후 바퀴 안 벨트를 살펴봐야 한다. 혼자 점검하는 건 어렵다. 익숙지 않은 운전자라면 아무래도 정비소에서 받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비정상적으로 긁히는 소리가 나거나 브레이크 경고등이 켜지면 즉시 정비소로 가서 점검을 받는다.

배터리 점검, 정비업체서 배터리 전압 체크

배터리는 자동차의 심장이다. 일단 배터리가 방전되면 자동차 움직임은 올 스톱,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인다. 그래서 배터리 상태를 자주 살피는 게 좋다.

특히 실외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은 설 연휴에는 더 주의해야 한다.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성능이 10~20% 떨어지고 방전되기 쉽다. 교체 주기가 지났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미리 정비업체에 들러 배터리 전압을 체크하고 전압이 낮으면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의 권장 교체주기는 2년이다.

워셔액도 함께 점검

앞유리에 묻은 먼지를 와이퍼로 닦아낼 때 필요한 '워셔액'도 점검해 본다. 워셔액은 엔진룸에 보이는 파란색 뚜껑을 열면 확인할 수 있다. 부족한 워셔액은 채우면 된다.

부동액(냉각수) 점검은 엔진 식은 뒤에

부동액은 냉각수를 얼지 않게 하고, 라디에이터나 관련 부품의 부식을 방지해 준다. 점검하는 법은 별로 어렵지 않다. 보닛을 열고 녹색 부동액(냉각수) 용기의 수위가 'HIGH'와 'LOW' 중간에 위치하는지 확인 후 부족하면 보충한다(사진). 라디에이터 캡을 열기 전에는 반드시 엔진이 식었는지 확인 후 점검해야 한다.

팬벨트 장력도 점검해야

팬벨트의 장력도 점검해야 한다. 팬벨트가 느슨하면 발전 능력이 떨어지고 엔진 냉각 능력도 낮아지면서 엔진이 정지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팽팽하면 발전기나 워터 펌프의 베어링이 손상될 수도 있다. 드라이브벨트(외벨트)는 후드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점검할 때 균열이 생겼는지 닳았는지 육안으로 확인한다.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전등으로 비춰보면서 살펴본다.

브레이크액 점검할 땐 패드-디스크 마모상태도

브레이크액은 페달을 밟으면 유압으로 피스톤을 움직여 브레이크가 작동하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브레이크액의 상태와 더불어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의 마모나 변형이 없는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요즘 차라도 미션오일은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요즘 자동차들은 미션오일 교환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되지만 오일의 특성상 반영구적으로 지속될 수는 없다. 때문에 10만km 정도 운행 후에는 미션오일을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교대로 운전할 땐 임시운전 특약

귀성길처럼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할 때는 자동차보험의 ‘임시운전자 특약’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임시로 다른 누군가가 피보험자의 차량을 운전할 수 있게 하는’ 특약이다. 이 특약에 가입하면 선택한 기간 동안 운전자 연령이나 범위에 관계없이 운전할 수 있다.

1일부터 최대 30일까지 원하는 기간 동안 피보험자의 차량을 누구나 운전할 수 있어 한정 특약보다 범주가 넓다. 단, 임시 운전기간 첫날 24시부터 끝나는 날 24시까지가 기준 시간이기 때문에 출발 하루 전에는 가입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