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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IS,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 아니다
국가적 차원 강력한 온라인 감시 시스템 필요해
- 기사입력2015-01-26 13:27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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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두 명의 일본인 인질 가운데 한명을 살해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들은 참수된 시신의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전 세계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유튜브 사이트에 공개했다.
IS가 활동하는 주요 지역은 시리아, 이라크로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하지만 얼마 전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 킬리스에서 한국인 김 모군(18)이 홀연히 사라지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김 군은 IS의 일원이 되기 위해 터키로 떠났으며 그들을 따라 시리아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교 중퇴 후 집에서 외톨이로 지냈던 김 군은 SNS를 통해 여러 차례 IS측과 접촉했다. 아주 손쉽게 IS 일원으로 보이는 이의 정보를 넘겨받고 그 길로 터키로 떠났다.
IS가 인터넷을 통해 IS에 흥미를 갖고 있는 혹은 가담하고 싶어하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포섭해 불러들이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수법을 통해 유럽, 미국, 동남아 등 82여개국에 이르는 사람들을 가담케 했으며 한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호기심 많고 영웅심리에 쉽게 사로잡히는 청소년은 그들이 세계 어디에 있든 IS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김 군의 사례가 증명했다.
이에 따라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러한 사례가 한 번으로 그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인터넷은 언제나 열려있고 언제라도 손쉽게 IS정보를 수집하고 그들과 연락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으니, 이를 차단하기 위한 태세를 본격적으로 갖춰야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은 IS 관련 동영상이 게재된 홈페이지를 차단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IS조직원 모집 게시글 29건을 찾아내 접속을 차단하는 등 급하게 후속조치에 나섰다. 또 범죄단체 가입을 권유하거나 테러를 모의하는 정보를 담은 인터넷 게시글을 관리해 국내 이용자들이 볼 수 없도록 차단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군은 터키로 출국하기 전 SNS에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사춘기 청소년의 푸념으로 보일 수 있는 이 글은 김 군이 한국에서 남긴 마지막 글이 됐다. 18세 한국 소년은 너무도 손쉽고 단순하게 IS단체와 연결될 수 있었다. 더이상 IS의 검은 그림자가 청소년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강력한 대응책을 만들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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