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수십조 들어간 4대강 ‘파이핑 현상’ 논란

프린트

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혈세 수십조 들어간 4대강 ‘파이핑 현상’ 논란 보 6곳서 물 새는 현상 나타나…“사업 검증 절실”

기사입력2014-12-26 20:17

손채윤 기자 (yunic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4대강 6개 보의 구조물 아래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보의 안전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2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4대강 조사위원회 박창근 교수가 국무조정실 4대강 조사평가위 조사결과에 대한 시민사회의 분석 및 평가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무조정실 산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는 23일 수중조사를 실시한 결과 9개 보 가운데 6개 보 아랫부분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누수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낙동강의 구미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와 금강의 공주보·백제보 등 6곳에서 ‘파이핑(piping) 현상’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사위는 “파이핑 현상이 아니라 주변 지하수가 제방을 통해 흘러드는 것일 수도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세부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파이핑은 물이 보나 둑 밑으로 스며들어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생기는 현상이다. 보의 아래로 물이 스며들면 보 밑바닥 흙도 쓸려나가고 이로인해 보가 기울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 현상 때문에 보나 댐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대해 26일 야당과 시민단체는 파이핑 현상이 누수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지 6년 가까이 됐지만, 수십조원의 국민혈세가 들어가고 앞으로도 거액의 유지관리비가 더 투입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국책사업이 ‘어떠 했는지’에 대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