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자산” 매출·고용…재도전기업>신규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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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실패=자산” 매출·고용…재도전기업>신규창업 “어음부도율·부도법인 수 상승추세…재기 지원 확대해야”

기사입력2014-12-02 00:00

재도전기업들의 평균 매출액과 고용인원이 신규창업한 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 주최로 지난달 28일 열린 ‘재도전의 날’ 컨퍼런스에서 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이영달 교수는 ‘재도전 가능 기업생태계의 현황과 발전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융자자금을 받은 92개 재도전기업의 기업당 연간 평균매출액은 5억5000만원으로, 창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한 창업기업 679개의 평균 매출액 9500만원보다 크게 높았다. 중기청의 BI(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5123개의 평균 매출액인 3억2000만원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었다.

창업기업 유형별 현황 비교

<자료=재도전의 날 컨퍼런스 자료집>

평균 고용인원 역시 6.0명으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한 창업기업의 1.89명은 물론 중기청 BI입주기업의 3.3명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교수는 “창업실패 후 재도전 가능 시 예비기업인들의 창업의욕을 고취하고, 심리적 장벽을 해소할 수 있다”며 재도전기업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재도전 기업가 지원방안에 대한 고민은 한국만의 것도 아니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

일본에서는 중소기업재생지원협의회를 통해 3년간 1만개 넘는 기업을 상담하고, 이 중 1138개사의 재생계획을 책정해 지원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중소기업 재생펀드를 운영하는 등 재도전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미국 역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창업기업의 수보다 폐업기업의 수가 더 많아진 추세여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의 경우 미국과 비교했을 때 실패기업 수가 더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 신생기업 중 1년 후 생존율은 62.5%로 미국의 76.3%에 비하면 차이가 컸다. 한국은 2년후 기업 생존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49.1%에 불과했고, 5년후 생존율은 30.2%까지 급감했다. 미국의 경우 창업 2년후 기업의 생존율은 62.4%, 5년후 기업 생존율은 46.5% 수준이었다.

한국기업 생존율

통계청, 2012년<자료=재도전의 날 컨퍼런스 자료집>

한국은행의 올해 9월 통계를 토대로 한국 기업 생태계의 건강성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기업의 어음부도율과 신설법인 대비 부도법인 수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회전반적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 교수는 “실패를 사회적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사회직 인식제고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실패기업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며 기업가가 사전에 경영위기 극복과 회사정리, 재도전 과정에 대한 내용을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재도전 기업가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산우산 공제’를 확대적용해 기업가가 퇴직금을 적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기업실패 시 기초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기업가보험제도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 벤처기업협회는 11월27일부터 30일까지 ‘창조경제벤처창업대전’을 개최했다. 창업대전의 일환으로 열린 ‘재도전의 날’ 행사에서는 재기사례 공모전 수상기업에 대한 시상과 재도전 기업가들의 성공스토리 토크콘서트, 재도전 생태계 발전방향에 대한 주제발표 등이 진행됐다. ©중기이코노미

기업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기업건강진단시스템을 의무화하고, 멘토와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중소·벤처기업 경영애로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회사정리를 지원하기 위해 부가세와 법인세 등 이전 납부실적을 토대로 조세채무를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전회사의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자산 수탁제도 제안했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재창업 지원방안을 소개했다. 먼저 실패 유형과 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재도전기업 인증제의 도입도 제안했다. 인증을 받은 기업에 한해 기존의 신규창업 지원사업이나 성장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민관 합동의 ‘재도전 종합 정보망’을 구축하고,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재도전창업지원센터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창업관련 모태펀드 운용 시 일정비율을 재창업기업에 투자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실패를 사회적 자산으로 삼기 위해서는 “기업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하며, 전 주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