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B카드 ‘수수료 전쟁’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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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현대차·KB카드 ‘수수료 전쟁’ 일단락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율, 체크카드 수준 1.5%로

기사입력2014-11-18 08:38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사진=위키미디어>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 간의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상품 수수료율이 체크카드 수수료율과 같은 1.5%로 결정됐다. 현재 양사 간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은 1.85%에서 0.35%p나 낮아지게 됐다. 이로써 내년초 가맹점 계약 갱신을 앞둔 신한과 삼성을 비롯한 카드사들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설정에 강한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KB국민카드는 가맹점 협상 마감 시한인 17일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을 1.5%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달 말 계약 갱신을 2개월여 앞둔 지난 8월부터 협상테이블에 임해왔다. 현대차는 0.7%에서 1~1.1%의 수수료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KB카드는 1.75%에서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 할부결제 시스템에 카드사가 끼어들면서 생긴 금융상품이다. ①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②카드사는 소비자를 대신해 구매대금을 자동차 회사에 지불한다. ③이 과정에서 자동차 회사는 결제액의 일정비율(수수료율)을 카드사에 카드에게 지급하고, ④캐피털사가 카드사에 결제대금을 지급하며 매출채권을 갖게 된다. ⑤결국 소비자는 매출채권의 소유자인 캐피털사에게 매달 원리금을 상환하며 할부금액을 청산해 나가는 구조다.

이번에 쟁점이 된 것은 ③번의 수수료율이다. 카드사는 자동차 회사로부터 받은 통상 1.9%내외의 수수료의 대부분(1.37%)을 매출채권을 갖는 캐피털사에 떼어주고, 나머지 0.53% 내외에서 또 0.2%는 소비자에게 캐시백 형태로 돌려준다. 최종 남게 되는 0.33% 내외가 카드사가 실제로 챙기는 이자수익인 셈이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현대차는 자금공여 기간이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거의 없는 복합할부의 특성을 들어 수수료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대로 KB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1.75% 이하로 낮추면 카드사별 원가에 해당하는 ‘적격비용’ 이하로 낮아지게 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1.75%를 마지노선으로 천명해 왔다.

한편 금융당국은 현대차에게는 ‘방카슈랑스 25%룰’을, KB카드에는 ‘복합할부의 공적인 특성’을 각각 채찍으로 제시하며 협의를 유도해 왔다. 여전법 위반 사항에도 금융당국의 예외 인정 방침이 있었다.

한편 내년 2월과 3월 가맹점 계약 갱신을 앞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이번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권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서에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변경되면 향후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재협의할 수 있다는 단서가 포함된 것도 향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체크카드 수수료율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 이하로 알려져 있다. 국내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이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카드사들에 대한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