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메인…국내 230만원 vs 해외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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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오픈마켓 메인…국내 230만원 vs 해외 0원 광고비 안받는 해외 오픈마켓에 관심을…배송비 등은 고려해야

기사입력2014-11-13 14:35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서울산업진흥원 해외시장진출전략 세미나. ©중기이코노미

국내 오픈마켓인 G마켓의 상품등록 가이드에 따르면, 메인 페이지에 상품을 노출시키려면 1개월 광고서비스 이용료로 약 23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하루 메인광고 입찰가 7만6000원에 30일을 곱한 값이다.

그렇다면 3억4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 최대 오픈마켓 이베이(ebay)에서라면 어떨까? 이곳에서는 오직 판매자의 사이트 활용실적에 따라 상품을 노출하기 때문에 활용실적만 높다면 광고비와 무관하게 메인 페이지에 상품을 올릴 수 있다.

서울산업진흥원이 SETEC에서 지난 7일 열었던 ‘해외시장진출전략 세미나’에서 글로벌비즈니스협회 최일식 회장은 “국내 소규모 판매업체는 국내 오픈마켓보다 해외 오픈마켓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광고비가 필요 없는 이베이가 국내기업에게 적합한 해외 오픈마켓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마켓, 광고료 대신 ‘사이트 활용점수’로 상품노출

최 회장은 광고 중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국내 오픈마켓의 한계로 지적했다. 국내 3대 오픈마켓인 G마켓, 옥션, 11번가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상품은 실제 판매량이 높은 제품이 아닌 광고이용료를 낸 제품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들 3개 오픈마켓 모두 ‘광고비를 낸’ 제품을 ‘인기상품’인 것처럼 전시했다가 2011년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광고상품을 인기상품으로 호도하는 행위는 현재 하고 있지 않지만, G마켓의 메인페이지에는 광고상품이 ‘포커스 상품’, ‘파워 상품’ 등으로 분류돼 쉽게 눈에 띈다.

G마켓은 검색광고, 카테고리 광고, 메인 광고 등 총 9가지 광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규모 판매업자들은 광고서비스를 통한 노출 증가가 매출을 결정짓는 무기란 것을 알면서도 비싼 비용 때문에 선뜻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vs 해외 오픈마켓 비교. <자료=글로벌비즈니스협회>

하지만 해외 오픈마켓 상황은 다르다. 앞서 예를 든 이베이의 경우 사이트 내 활동점수가 상품 노출의 기준이 된다. 사이트 내에서 판매·구매 활동을 많이 할수록 1페이지에 먼저 노출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이를 국내와 같은 ‘광고형 오픈마켓’이 아닌 ‘검색엔진형 오픈마켓’의 강점이라며 저렴한 초기비용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기업에 가장 잘 맞는 마켓은?

최 회장은 국내 판매자들에 최적합 시장으로 미국의 오픈마켓 ‘이베이’를 추천했다. 2010년 기준 이베이 가입자 수는 3억4000만명 가운데 국제거래(Cross-Boarder) 구매자는 약 1억명에 이른다. G마켓의 회원수는 2012년 기준 2000만명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베이는 국제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해외 오픈마켓에 비해 진입장벽이 매우 낮다. “예를 들어 아마존(Amazon)에서 판매를 하려면 미국 법인을 설립하거나 미국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일본의 라쿠텐, 야후 재팬과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현지 법인을 설립해야 판매자가 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특히 중국은 외국인 현지 법인설립과 통관에 대한 제한이 심해 진입이 어렵다. 반면 이베이는 현지법인 설립 없이 회원가입만으로 판매를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최 대표는 전한다.

이베이에서는 경매 또는 고정가 판매 2가지가 가능하다. 경매를 통한 판매의 경우 매달 50개 상품을 무료로 등록할 수 있으며 고정가로 판매할 경우 한 상품 당 약 30센트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된다.

해외배송비 비싸 고민? 상품 특성 맞는 배송수단 선택을

항공 소형포장물 우편요금표. <자료=우정사업본부>

국내 판매자들이 해외판매를 쉽게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비싼 배송비 때문이다. 하지만 판매상품의 특성에 맞게 배송수단을 선택한다면 합리적인 판매를 할 수 있다.

해외배송료는 항공기 용적중량에 따라 책정된다. 100g 이하 상품을 판매하려고 한다면 우체국 소형포장물로 배송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분실위험은 높지 않지만 추가 요금을 낸다면 추적 서비스도 가능하다.

반면 전자제품과 같은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면 배송료가 비싸더라도 특송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고가의 물품 소비자일수록 본인의 상품이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되길 기대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에겐 페덱스, DHL, TNT 등 특송회사를 통해 배송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 회장은 “해외판매를 하고 있는 국내 판매자들은 다른 기업에 판매상품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주요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다만 초기부터 단가가 높은 아이템을 선택하면 구매자를 찾기 힘들어 양말, 화장품 등 팔기 쉽고 부피가 작은 아이템부터 판매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