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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 키워드 ‘B2B 수도권 기술력’
판로·전문인력 애로…정부, 히든챔피언 육성사업 통합운영
- 기사입력2014-10-30 14: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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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히든챔피언의 성공 키워드는 ‘B2B’와 ‘기술력’인 것으로 나타났다.히든챔피언 성공요인 조사결과
<자료=산업통상자원부>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한국형 히든챔피언 44개사를 대상으로 성공 노하우와 성장애로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간 거래(B2B)를 하는 기업이 전체의 90.9%인 40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기업 중 3분의 2 이상인 30개사가 중소기업이었으며, 61.4%인 27개사가 수도권에 입지해 있었다. 마찬가지로 27개사가 업력 20년 미만인 기업이었다.
히든챔피언으로의 성공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68.2%가 ‘기술력’을 꼽아 ‘가격’(20.5%)에 비해 3배가 넘는 비율을 보였다. ‘희소성’ ‘브랜드’ ‘품질’ 등의 응답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정부시책 수혜경험이 있었으며,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정책으로는 50.0%가 ‘기술개발’이라고 응답했다. ‘자금지원’도 34.1%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판로개척’은 6.8%, ‘전문인력’은 2.3%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히든챔피언의 가장 큰 성장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서도 ‘판로개척’(47.7%)가 ‘전문인력’(38.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이에 따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대책’을 발표하고 육성사업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기업 성장과정에서의 애로요인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우선 한국형 히든챔피언의 선정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독일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제시한 ‘히든챔피언’의 기준은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또는 소속대륙 시장점유율 1위 ▲매출액 50억유로 이하 ▲대중인지도가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기준이 지나친 단순화와 일반화로 인해 실제 객관적 측정이 곤란하다고 보고, 국내 전문가와 업계 의견수렴을 통해 한국 경제의 특수성을 고려한 새로운 기준으로 “세계시장을 지배(시장점유율 1~3위)하면서, 집중적 연구개발(혁신성)과 적극적 해외시장 개척(글로벌 지향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독자적 성장기반(독립성)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판단기준과 방법은 향후 ‘히든챔피언 육성·지원 협의체’ 등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예시로 든 안을 보면 ‘세계시장 지배력’은 지몬이 제시한 “세계시장 점유율 1위~3위” 그대로 였다. ‘중간규모 기업군’이라는 항목은 중소·중견기업에 한정하며, 지나친 시장세분화에 의한 영세기업의 히든챔피언 편입을 방지하기 위해 100억원 이상 등 최저 매출 요건을 추가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집중적 연구개발’의 경우 3년 평균 매출액대비 R&D 비중 2% 이상이, ‘글로벌화 지향성’은 3년평균 매출액대비 수출 비중 20% 이상이 제시됐다. 이는 독일 히든챔피언 평균의 1/3 수준이다.
‘인재육성 친화도’는 매출액대비 인건비 비중이 업종평균 이상이어야 하고, ‘독자적 성장기반’이란 국내 특정 대기업 납품비중이 50% 미만이어야 한다고 예시됐다.
현재 한국의 세계일류상품생산기업 중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1~3위인 중소·중견기업은 198개다. 이중에서 3년 평균 R&D 비율 2% 이상이고, 수출액 비율 20% 이상, 최저 매출액 100억원 이상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기업은 63개다.
정부는 “독일에 비해 산업혁신을 주도하는 산학연 협력 체계가 취약하고,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격차가 커서 우수한 인재가 대기업으로만 쏠리는 인력 수급 불균형 등이 구조적 문제점”이 있으며, “최근 정책기관들이 히든챔피언을 표방한 유사시책을 각각 내 놓아 시책 간 통합적 조정·연계가 부족한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히든챔피언 후보기업에 대한 지원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이 진행중인 글로벌 강소기업과 월드클래스300, 산업부가 진행 중인 글로벌 전문기업 등에 대한 정부지원 사업을 내년부터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으로 통합공고하기로 했다.
개별 운영되던 각 사업을 글로벌 역량에 따라 2단계로 재편하고, 성장단계별 연속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쿼터제도’도 신설할 예정이다.히든챔피언 육성 프로그램 통합운영 개관
<자료=산업통상부>
사업별 신청자격도 한국형 히든챔피언 핵심 개념과 연계해 수출비중, 연구개발 비중을 공통 자격요건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R&D 지원도 글로벌 도약과 글로벌 성장의 2단계로 나눠 핵심제품 중심의 기술혁신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강소기업 전용 R&D를 도입하고, 월드클래스 300 R&D와 함께 단계별로 지원내용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중장기과제인 월드클래스 300 R&D의 경우, 중간평가 단계에서 기술개발 목표를 수정할 수 있는 ‘무빙 타겟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지역별 히든챔피언 후보기업의 발굴을 위해 지자체 등 지역혁신협의체를 중심으로 R&D와 수출을 집중 지원하는 ‘지역형 강소기업 경쟁력 강화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글로벌화 촉진을 위해 내년부터 히든챔피언 후보기업 수출 마케팅 지원 사업도 2단계로 진행한다. 우선 히든챔피언 후보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역량 진단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한다. 또 기업이 제안한 창의적 마케팅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新마케팅 프로모션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규격 인증과 관련해 획득비용 이외에 갱신 비용도 1회까지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M&A정책펀드를 활용해 독일과 일본 등지의 우량 기술기업 M&A도 지원하고, ‘중견기업 M&A 지원센터’도 신설하기로 했다.
핵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조건으로 이공계 석사 학위 취득과 전문연구요원 복무를 동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장기재직 유도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중소기업 핵심인력 성과보상기금’ 가입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히든챔피언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히든챔피언 육성·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히든챔피언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길 예정이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이번 대책을 통해 히든챔피언 후보기업 지원을 올해 634개에서 2017년까지 1150개로 대폭 늘리고, 63개로 추정되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을 2017년까지 100개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한 청장은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발굴하고 후보기업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30-50클럽의 위상에 맞는 국가대표급 중소·중견기업들이 다양하게 배출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히든챔피언 기업과 후보기업들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중추역할과 함께 중소·중견기업들에게 기업 성장사다리의 최상위 성장 롤 모델이 돼주길 당부했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