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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관 없는 시한폭탄’ 노후 화학설비
고용부, 이달부터 30년 이상 화학사업장 정밀조사
- 기사입력2014-08-04 15:51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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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주)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수리중이던 참치운반선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1명이 숨지고 21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났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암모니아 가스통 노화가 유력한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당시 이 배 안에서는 97명의 근로자가 작업중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15개의 암모니아 가스통 중 하나만 누출됐다는 것이다. 연쇄폭발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재앙을 또 겪게 될 수도 있었다.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여수해양조선소에서 암모니아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2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사진=뉴시스>
산업단지에 밀집된 노후 화학설비는 ‘뇌관 없는 시한폭탄’으로 비유된다. 독성 화학물질이 누출되거나 화재·폭발이 일어날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로 번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울산과 여수, 대산 등 3곳의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있다. 이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울산과 여수다. 1988년부터 조성이 시작된 대산과 달리 울산과 여수는 각각 1968년과 1970년 조성이 시작돼 30~40년된 노후 화학설비가 다수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들 노후 화학설비를 정밀조사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화학설비를 30년 이상 가동해온 사업장을 대상으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한다고 4일 발표했다. 지방고용노동관서, 시도 소방본부, 안전보건공단, 환경공단, 산업단지공단 등이 참여해 노후 화학설비의 관리실태를 꼼꼼히 살핀다는 것이다.
고용부는 이달부터 시작되는 1차 실태조사의 대상을 산재보험 성립일 또는 공장설립일 기준 30년 이상 경과된 사업장 495곳 중 205곳으로 잡아 9월까지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국가산단내 사업장 155곳, 최근 화학사고 발생 사업장 5곳, 위험설비 보유 사업장 21곳, 맹독성물질 취급사업장 24곳 등이다. 나머지 290개 사업장은 10월 이후에 추가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는 전문가로 구성된 14개 조사반이 투입되며, 화학물질 제조·취급·저장시설 전체에 대해 종합진단에 준하는 정밀조사가 실시된다. 특히 고용부는 이번 조사에는 사업장의 안전기준 준수 여부보다는 노후 화학설비의 사고위험성 진단과 해결방안 마련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설비별 사고위험요인(기술적 측면), 설비별 관리체계(관리적 측면), 운전 근로자 전문성(교육적 측면) 등을 확인해 개선조치가 필요한 지적사항은 위험성·시급성·비용성 등을 감안해 개선대책에 반영하겠다는 대응방안도 내놨다.
고용부 관계자는 “제도개선, 자금지원 등 개선대책 수립은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야 가능하므로 이번 실태조사에 노사가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