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니네? 수입맥주 1위는 독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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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일본이 아니네? 수입맥주 1위는 독일산 하이네켄-호가든 같은 스타 없어도 1위…축구와 판박이

기사입력2014-07-22 11:19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4년 만에 월드컵을 품에 안은 독일이 국내 대형마트 수입맥주 점유율에서도 첫 1위에 올랐다.

롯데마트가 22일 발표한 최근 5년간 수입맥주 매출 동향에 따르면, 독일 맥주가 일본 맥주를 제치고 올해 첫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이는 각국 대표 브랜드를 기준으로 매출을 집계한 것으로, 예를 들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호가든 맥주는 벨기에 맥주로 집계하는 방식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에 따르면 독일 맥주는 2010년 8.3%의 매출 구성비로 6위에 그쳤다. 당시는 버드와이저, 밀러 등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맥주가 전체 수입맥주 매출 중 20.4%를 차지했다. 아사히로 대표되는 일본 맥주는 18.7%로 2위였다.

그러나 수입맥주 시장이 성장하며 일본의 진격이 시작됐다. 2011년 삿포로, 산토리 등 일본의 대표 맥주 브랜드들이 국내로 들어오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독일 맥주는 2011년 단숨에 2위 자리를 차지하며 맥주 본고장의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올해(7월18일까지) 들어서는 일본 맥주마저 제치고 29.9%의 매출 구성비로 수입맥주 시장을 평정했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 MD는 “독일은 전국 각지에 맥주 양조장 수가 1300여개가 넘고, 특정 브랜드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맥주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부합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독일 L맥주. <자료=롯데마트>

실제로 독일의 경우 ‘네덜란드-하이네켄’, ‘벨기에-호가든’, ‘아일랜드-기네스’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를 손꼽을 수 없다. ‘벡스’ 정도가 독일 맥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편이나, 롯데마트의 경우 벡스의 올해 매출은 전체 독일 맥주 매출 중 5%에도 못 미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벡스’ 외에 ‘L맥주’, ‘웨팅어’, ‘파울라너’ 등 15여개 이상의 독일 브랜드를 취급 중이라고 밝혔다. 맥주 브랜드도 그 나라의 축구팀과 판박이인 셈이다.

올해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독일 맥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맥주는 ‘L 맥주’로 전체 독일 맥주 매출 중 절반 이상(50.5%)을 차지했으며, 2위는 ‘파울라너(15.5%)’, 3위는 ‘파더보너(9.6%)’순이다.

‘L 맥주’는 280년 전통의 웨팅어사에서 제조한 맥주로 500ml 캔 가격이 1600원으로 같은 규격의 수입맥주 가격 2000원~5000원에 비해 20~70% 가량 저렴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독일 맥주의 수입맥주 1위 등극을 기념해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독일 맥주 기획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0년만 하더라도 수입맥주 매출은 전체 맥주 매출의 10%(10.7%) 대를 겨우 넘기는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 18일까지 올해 점유율을 26.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