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세계 ‘메타버스’ 현실 비즈니스로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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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 현실 비즈니스로 성큼 활용 유용하지만, 고객·공동체 라이프스타일 가치 높일 수 있어야

기사입력2021-06-19 1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모바일 앱을 통해 매장 제품을 자기 집에 가상으로 설치해보고 구입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케아 플레이스(IKEA Place)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증강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모바일 앱을 실행하면, 내 방을 담은 화면에 2000여개의 이케아 가구를 자유롭게 배치해 볼 수 있다. 배치된 모습을 사진으로 저장해 SNS 등으로 주고 받을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실물을 보듯 제품을 살피고, 가구를 배치하고 싶은 공간에 생생하게 재현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명품 브랜드 구찌 역시 매장에서 판매하는 신발을 가상으로 신어볼 수 있게 구현해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염색, 커팅, 파마 등 헤어숍에 증강현실 개념을 접목시킨 아마존의 메타버스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팬데믹으로 인한 홈코노미·온택트 문화는 가상세계를 현실로 가져왔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기업들은 이제 메타버스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업무와 비즈니스 방식 바꾼 메타버스=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는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공개한 ‘메타버스 시대-상상, 현실이 되다’ 강의에서, 메타버스의 도입으로 기업 내부에서 업무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으며, 파트너의 비즈니스 방식도 바뀐다는 측면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에서는 가상 오피스를 통해 직원 간 협업을 늘려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가상공장을 도입해 원가를 줄이고 안전도를 높일 수도 있다. 기업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쇼핑몰, 생산라인 강화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이러한 현실공간의 비즈니스 가치를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통해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5G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콘텐츠 전송속도가 향상되고 AR·VR 기술 또한 발전하면서 메타버스의 성장을 재촉함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현재 1900억 달러로 추정되는 메타버스 관련 산업규모는 2025년 2500억 달러(약 3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활용…사회에 긍정적일지 고민=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밀레니엄 Z세대)는 기존 온라인 상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가상공간에서의 소통 등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에 열광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메타버스는 콘서트, 입학식, 신입사원 연수, 대통령 선거운동, 가상 부동산 등 사회경제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메타버스에 대해 흔히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에서만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 공간을 디지털 트윈 형태로 구현해 메타버스에 동일하게 옮겨 가치를 창출해 사용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관광, 부동산 거래, 화재 진압, 보안 부문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와같은 서비스 모델들이 기업의 수익성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사업성을 높여주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기술들로 인한 우리 사회 전반의 소통방식이나 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인 시각으로 비즈니스 모델로 메타버스를 적용하기 보다는 예술적 측면에서 고객과 공동체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가치를 더 높이는 현명한 접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