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평가 빵점인데…중기중앙회 일감몰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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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정량평가 빵점인데…중기중앙회 일감몰아주기 출자회사 ‘유앤비자산관리’에 정성평가 높은 점수 줘 선정

기사입력2017-10-26 16:5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소기업중앙회가 건물자산관리 종합용역입찰 심사평가에서 정량평가 부문 0점을 받은 업체를 정성평가에서 최고점을 줘 1위로 선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중소기업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중기중앙회가 2012년 출자회사인 ‘유앤비자산관리’에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기중앙회 종합관리용역 입찰 평가서.<자료=이훈 의원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2년 중기중앙회의 ‘중소기업중앙회 회관 및 DMC 타워 종합용역’과 ‘중소인력개발원 종합용역’ 입찰과정에서 유앤비자산관리는 평가 배점기준표에서 정해진 ▲설립연도 ▲총 직원수 ▲자본금 ▲매출액 ▲부채비율 등의 정량평가에서 모두 0점을 받았다. 하지만 ▲용역직원복지제고 노력 ▲프리젠테이션 평가점수 등 정성평가에서는 2위 업체와 큰 점수 차이로 최고점을 받아 두 개의 계약에서 모두 1위로 선정됐다.

이 의원은 “입찰업체의 경영안전성 평가기준이 되는 자본금 및 부채비율, 운영실적 등 정량평가가 빵점이라면 상식적으로 탈락사유”라며, “그런데 중기중앙회는 이를 무시하고 정성평가에서 이 업체에 점수를 몰아줘 사실상 꼴찌를 1등으로 둔갑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앤비자산관리는 기업의 이익률은 최저 제안업체보다 8배로 높게 제안하고, 직원복지와 관련된 ‘인단가’는 최저가격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성평가 1위를 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중기이코노미

이에 대해 이 의원 “선정업체가 직원복지와 직결된 인단가를 최저로 제안했는데도, 용역직원복지노력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이같은 평가결과는 중기중앙회가 특정업체를 사전에 결정해 놓고, 형식적으로만 입찰방식을 취해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앤비자산관리는 자산관리회사로 입찰된 용역사업을 직접수행하지 않고, 재위탁해 통행세를 받아왔다”며 선정과정에 대한 조사와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이와관련 “취임 전 수의계약 관행으로 이뤄졌던 일”이라며 “지금은 공개입찰로 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