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채용, 이탈 방지’ 두 토끼 잡는 방법

프린트

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인재채용, 이탈 방지’ 두 토끼 잡는 방법 “중기 외면, 지원자 없다” 한탄말고 정부지원 적극 활용

기사입력2014-04-17 00:00

“직원 개인입장에서 임금 더 주고 환경좋은 대기업으로 가는 건 당연하죠. 그걸 어떻게 막겠어요? 우리 회사만 해도 대기업이나 국책연구소와 거래하는데, 직장의 질적 측면에서 큰 차이를 느껴요. 전 직원이 10명인데 기술자 한명이 거래하던 대기업으로 옮긴다고 하면 막을 수도 없고…. 그렇게 되면 회사는 휘청거리죠”(경기중소기업종합센터, 중소기업리포트)

“직원 12명 채용공고를 냈지만 한명도 채용못했어요. 이 지역 소재 기업들 중에서 우리 회사 연봉이 그래도 높은 편인데 말이죠.(중략)”(경기중소기업종합센터, 중소기업리포트)

중소기업들에게 인력난은 자금난만큼 풀기 어려운 숙제다. 구직자들에게 이렇다 할 메리트가 없으면 아예 중소기업을 쳐다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껏해서 채용해도 대기업 등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직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 14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개최한 ‘2014년도 정부인력지원사업 설명회’ 자리는 중소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중소기업들이 이를 통해 인력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해 보려는 의지가 역력해 보였다.

14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개최한 ‘2014년도 정부인력지원사업 설명회’ 에는 중소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정부의 인력지원사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중기이코노미

이날 중소기업청의 인력지원사업에 대한 설명을 맡은 박종렬 서울지방중기청 주무관은 대기업 초봉과 비슷한 수준의 중소기업이 ‘수도권 외곽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구직자들에게 외면받은 사례를 소개하면서 “땅값이 비싼 서울에 IT기업이 많은 이유는 IT인력들 다수가 서울에 있고 근무지로 서울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 인력이 80%에 달하는 한 기업의 경우, 사옥 옆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어린이집을 만들어 이직을 방지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이 아니고서는 택하기 힘든 방법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원책은 고용창출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과 보조금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지원대상이 다른 다양한 정책을 잘 알고 이용하면 인건비를 절감하고 인력확보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인재채용과 인력이탈 방지’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핵심인력 성과보상 공제제도 신설

올해 신설된 핵심인력 성과보상 공제제도는 장기근속 근로자에 대해 성과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중소기업이 지정한 핵심인력이 매월 10만원씩 적립하면 기업이 월적립액의 50%를 매칭해 납입하고, 만기 5년 후 납입금에 연3% 복리로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금을 지급한다. 중도 퇴사시에는 본인 납입금만 수령하기 때문에 근로자의 5년이상 재직을 유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용창출 우수 중소기업과 중기 취업자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이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의 경우, 투자액에 대해 최대 7%까지 세액공제를 하며 고용증가인원이 있을 경우 유형에 따라 추가 세액공제를 하는 제도다.

고용유지 중소기업 과세특례는 매출 10% 감소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임금삭감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때 기업과 근로자에게 각각 임금 감소액의 50%를 소득공제해준다. 또 고용증가 기업에 대해서는 사회보험료 세액공제 혜택도 제공된다. 고용증가 중소기업 사회보험료 세액공제는 전년 대비 고용인원 증가 시 청년의 경우 100%, 이외는 50%다.

고용창출 우수중소기업 세제지원 제도 현황

<자료=‘2014년도 정부인력지원사업 설명회’ 자료집>

종업원 임대용 국민주택이나 기숙사, 직장어린이집 등 편의시설을 지을 경우에는 투자금의 7%를 세액공제해준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받을 경우에는 실습비용의 25%를 공제해주며, 채용인원이 군입대 후 전역한 뒤 복직한 경우에는 2년간 총급여액의 10%를 공제한다.

근로자에게도 세제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중소기업부설연구소 연구원에게는 연구활동비를 월 20만원 비과세한다. 2015년까지 중소기업에 취업한 만29세 이하 혹은 60세 이상에게는 3년간 근로소득세를 50% 감면해주기도 한다.

중기청은 또 창업기업에 한해 석사와 박사 등 전문인력 도입을 지원하기도 한다. 국내연구기관 전문인력뿐만 아니라 매칭 시스템을 통해 외국 전문인력을 도입해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 연구요원 계약학과 시범운영, 산업단지 근로환경 개선, 중기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지원 등 다양한 중소기업 인력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건비 등 지원하는 고용안정지원금

세제지원과 함께 각종 비용을 지원하는 고용안정지원금을 잘 활용하는 것도 인건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고용안정지원금은 고용창출과 고용조정, 고용촉진, 모성보호 등 목적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고용창출 유형 중 일자리 함께하기 지원금은 일자리 순환제나 교대제, 실근로시간단축제를 시행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이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이 근로자를 추가고용할 경우 증가된 근로자수 1명당 3개월 단위로 1년 또는 2년간 인건비를 지원한다. 또 설비투자비를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한다.

고용환경개선지원금은 기숙사, 구내식당, 교육시설, 통근차량 등에 1000만원 이상 투자하고 근로자수가 증가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1/2 이내에서 지원한다. 투자금의 2/3 범위 내에서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연 2%의 융자도 지원한다.

시간선택제일자리 창출 지원금은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신규채용을 한 기업에 대해 임금의 1/2를 1년간 월 8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고용안정사업 지원금 현황

<자료=‘2014년도 정부인력지원사업 설명회’ 자료집>

지역·성장산업 고용지원금은 실업자를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해 3개월간 고용을 유지한 경우 인건비를 1명당 3개월 단위로 지원한다. 신성장동력산업에 해당하는 근로자수 10인 미만의 창업 후 6개월~2년 이내인 기업, 국내복귀 제조업, 지역특화산업, 인력수급불일치 업종 기업이 지원대상이다. 한도는 비제조업이 연간 720만원, 제조업은 1080만원이다.

전문인력을 신규고용하거나 대기업으로부터 지원받아 3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한 기업에 대해서는 임금의 75% 한도 내에서 1명당 3개월 경과 270만원, 연간 1080만원을 지원한다. 기업당 3명이 한도다.

고용조정 유형은 감원이나 휴업, 휴직 등에 대해 지원금을 주는 제도다. 생산량 감소나 재고량 증가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근로자를 감원하지 않고 휴업, 휴직 등 고용유지 조치를 실시한 경우 임금이나 훈련비 일부를 지원한다. 휴업과 휴직, 훈련에 따라 수당이나 임금의 지원폭이 서로 다르다. 무급휴업이나 휴직을 실시한 경우에는 평균임금의 50% 또는 1일 4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180일까지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워크넷을 통해 실업자를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한 뒤 3개월 이상 고용유지를 한 경우에는 고용촉진지원금이 제공된다. 1명당 860만원이 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