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눈치법’ 출산휴가·육아휴직 함께 신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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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사내눈치법’ 출산휴가·육아휴직 함께 신청하자 고용노동부, 자동 육아휴직 신청서 표준안 마련

기사입력2016-03-08 16:14

손채윤 기자 (yunic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육아휴직 계획이 없는 이유

<자료=잡코리아>

지난해 5월 맞벌이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혼 남성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은 육아휴직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회사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직장내 분위기 때문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사내눈치법’으로 불린다.

정부가 출산휴가를 신청할 때 육아휴직 신청도 함께 해 이처럼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자동 육아휴직 신청서식 표준안을 전체 공공기관 및 상시 근로자 500인 이상 기업에 배포하고, 이를 도입하는 기업에는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평가에 가점을 줄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자동 육아휴직 제도는 출산휴가 3개월 이후 별도의 신청없이 곧바로 1년간 육아휴직을 갖도록 한 제도다. 개인사정으로 육아휴직을 원하지 않는다면 별도로 분리 신청을 하면 된다.

고용노동부 나영돈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마음 편히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사내눈치법’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 육아휴직제를 기업들이 도입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지난 2012년 9월부터 출산휴가 신청 시 육아휴직도 함께 신청하는 자동 육아휴직제를 도입해 육아휴직률이 2012년 4%에서 지난해 7%로 늘었고, 복직률도 같은 기간 62%에서 88%로 증가했다. 또 서울 강남구에 있는 중소병원인 베스티안 병원의 경우, 병원장의 의지로 자동육아휴직을 시작해 최근 3년간 육아휴직자 19명 중 9명(47.4%)이 자동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