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 나빠도 성장성·기술 있으면 자금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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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현금흐름 나빠도 성장성·기술 있으면 자금 OK 정책자금 지원 신청 전 자체 재무평가·지원대상 여부 확인부터

기사입력2015-09-21 14:00

신성범 객원 기자 (ssb136@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기업자금지원센터 신성범 센터장

기술신용평가(TCB) 기반의 대출이 시행된지 1년이 돼 가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추진상황을 적극적으로 점검하다보니 각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을 진행, 기술신용평가대출이 많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 상반기 들어서는 신용평가와 기술심사를 받는 기간이 두달 정도 소요되는 등 은행들 역시 여신실적이 늘다보니 그다지 적극적이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기업자금 상담을 진행한 A업체의 경우 새로운 아이템의 전자부품을 수입하기 위해 매입자금이 2억원 정도 필요했으나, 처음엔 자금융통이 원활치 못했다.

A업체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40억원 규모이고, 전자 반도체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하거나 일부 OEM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대출현황을 보면 신보에서 3억원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업체 대표가 아파트를 후순위로 설정해 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받았고, 이밖에 두군데 은행에서도 신용으로 대출을 받았다. 주거래은행에 문의해보니 차입금이 많아 추가 대출이 곤란하고, 대출여부는 올 재무제표를 보고나서 검토해 보자고 했다.

자금을 필요로 하는 업체는 자체적으로 재무상황을 먼저 평가해보고, 우리 회사가 각종 정책자금의 지원대상이 되는지부터 확인한 후 자금신청을 하는 게 중요하다.<자료=비자트>

A업체의 재무제표를 검토해보니 부채가 많아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매출채권이 작년보다 증가추세이며, 재고자산도 작년대비 증가해 안정성 측면에서 좋지 않게 나왔다. 은행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현금흐름이 안좋은 것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두군데 은행에서 2억원을 차입할 수 있었다. 한곳에서는 신용으로 1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처럼 신용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A업체가 2013년에는 단순도매유통만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제조방식으로 50%정도 매출을 올렸고, 최근에는 대기업과 독자적으로 납품계약을 맺어 올해 매출이 작년대비 증가추세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평가할 때 수치상 나타나는 재무제표도 물론 중요하지만, 비재무평가를 통해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고 여신을 결정하게 된다. 결국 기업자금을 조달할 경우 회사의 성장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덧붙여 대표의 이력 등 또한 여신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또 한곳에서 받은 1억원은 TCB평가를 통해 지원받았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A업체가 특허를 1개 보유하고 있고, 또 다른 특허를 신청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신용평가기관에서 기술평가를 받아보니 T6등급이 나왔다. 게다가 올 하반기 부터는 상반기처럼 기술평가에 두달이 소요되지 않고 보름만에 이뤄져 단기간에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다.

현재 금융기관이나 보증기관 등에서 여신 실적이 채워져 안정적인 업체를 평가해 보수적으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신규업체는 상반기에 비해 자금조달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자금을 필요로 하는 업체는 자체적으로 재무상황을 먼저 평가해보고, 우리 회사가 각종 정책자금의 지원대상이 되는지부터 확인한 후 자금신청을 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