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변화…핵심광물 확보방안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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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대중국 수출 변화…핵심광물 확보방안 마련을 “현재와 같은 상품구조로는 대중국 수출에 중장기적으로 제약”

기사입력2024-03-26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국은 현재와 같은 상품구조로는 대중국 수출에 중장기적으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산업 수요에 맞춰 우리의 공급 능력 및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주요 광물 생산국과의 다각화된 국제협력 추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중국 대외무역의 특징과 한중무역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세계 수출시장 및 핵심광물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 진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의 수출 전략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비중 커진 중국=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아세안 및 미국의 수출입 비중은 모두 소폭 확대된 반면 EU와 한국은 수출 비중이 소폭 하락하고 수입 비중이 상승하는 특징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의 상품무역 규모는 대내외 수요부진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5% 감소한 5조9368억 달러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국의 무역규모는 감소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글로벌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3.1%에서 2022년 15.6%로 크게 상승한 반면, 수입 비중은 1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광물자원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핵심광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7.3%인데 비해, 핵심광물 수입에서의 비중은 28.2%로 압도적으로 높으며 최근 수입비중 상승폭도 가장 크게 나타났다.

◇대중무역 처음으로 적자 전환=우리나라는 한중 무역관계에서 지난해 처음 적자로 전환됐다. 2023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19.9% 급락한 1246억 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7.6% 감소하면서 대중국 무역수지는 1993년 이후 처음 적자로 전환됐다.

한국의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22.2%로 처음으로 수출의존도(19.7%)를 상회하며 증가 추세인 반면, 중국의 대한국 수입의존도는 6.3%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한중간 상호 수입의존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대중국 무역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대중국 무역흑자 업종인 컴퓨터·통신설비, 화학원료·화학제품의 흑자가 최근 5년간 빠르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전기기계의 적자가 급증하였으며, 고무·플라스틱 및 화학섬유 등이 적자로 전환됐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보고서는 대중무역의 적자 전환 요인으로 ICT 경기 및 구조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ICT 경기악화로 중국의 ICT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ICT 분야 대중국 수출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2023년 대중국 무역흑자 감소의 54.4%가 ICT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또, 중간재 조달에 있어 대중국 의존이 심화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반면,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의 경쟁력은 저하되고, 대중국 투자기업의 경영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둔화되는 추세다.

특히 중국에서 중간재의 국산화가 추진되면서 중국의 최대 중간재 조달국인 한국은 대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확보 체크=보고서는 구조적으로 한국의 대중국 의존은 심화되고 있고, 중국의 자급화와 수입선 다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한국의 현재와 같은 수출입 품목구조로는 대중국 무역적자 구조기 지속될 것으로 봤다.

중국의 경제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새로운 수입수요 증가에 대비해, 우리의 공급 능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며, 특히 중국의 수입규모가 지속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특화구조를 가진 제품군에서 한국의 공급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최근 5년간의 중국의 수입증가율과 무역특화지수, 중국 수입시장 내 경쟁력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고급 소비재, 저탄소·그린 전환 관련 제품, 공중보건 및 디지털 전환 관련 제품에 대한 대중국 수출 확대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중국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수입이 증가할 영·유아용 및 고급 식료품, 고급 소비재, 공공위생 관련 제품 등이 포함되며, 저탄소·그린 전환 제품으로는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관련 제품이 해당한다. 또, 신물질, 우주항공 등 중국의 미래산업 육성 과정에서 새롭게 나타날 병목 분야에서 한국의 공급역량 및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